728x90 감성적인 시 추천1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성미정 님]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그 안에 숨겨진 발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리도 발 못지 않게 사랑스럽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의 머리까지 그 머리를 감싼 곱슬머리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저의 어디부터 시작했나요. 삐딱하게 눌러쓴 모자였나요. 약간 휘어진 새끼손가락이었나요. 지금 당신은 저의 어디까지 사랑하나요. 몇 번째 발가락에 이르렀나요. 혹시 아직 제 가슴에만 머물러 있는 건 아닌가요.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그러했듯 당신도 언젠가 저의 모든 걸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구두에서 머리카락까지 모두 사랑한다면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요. 이제 끝난 게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처음엔 당신의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당.. 2021. 2. 1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