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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12

[사랑을 말하다] 나는 그냥..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너는 아주 가끔 내게 전화를 걸고 내가 받을 시간도 주지않고 전화를 끊지 몇초간 울리다가 끊어지는 그 벨소리가 내게 남겨준 희망인건지 아니면 내게 주는 벌인지 난 아직 그것도 몰라 그때 모른척 놓아버렸던 순간 괜찮다, 이해한다 말하던 네 말을 다 믿는 척 하며 울음보다 더 가여웠던 네 표정을 못본척 하며 설마 내가 너 없이 못살진 않겠지 못된 마음으로 돌아섰던 그 순간 그때가 가슴에 얹혀서 나는 자다가도 마음이 아팠어 그런 새벽 몸을 일으켜 생각을 하면 마음만큼 머리도 아팠지 세탁소 옷걸이들 처럼 하나를 당기면 엉켜있던 다른것들까지 쏟아졌어. '너를 만나고 싶다' 그 한가지 생각을 끌어내면 묻어놨던 다른 생각들이 우르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결국 풀리긴 할까? 우린 너무 다른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2021. 4. 13.
엄마가 내 책상정리를 하고 있었다.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엄마가 내 책상 정리를 하고있었다. "착하게 살았네. 기특하다." 취준하며 썻던, 버리려고 모아둔 종이들을 정리하며 말씀하셨다. 그 안에 자소서도 있었을텐데, 민망하다는 생각을 하며 투정부렸다. "내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말랬잖아." "기특해서 그래. 기특해서. 고생했다. 아들. 하늘에서 계속 보고있었어." 그 말을 듣자마자 꿈인것을 알았고 정리를 계속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뒤로하고 오열하며 잠에서 깼다. 엄마. 나 취직했어. 진짜 힘들었는데 안될줄알았는데 날 뽑아주는 곳도 있더라. 진짜 열심히 일하려고. 그렇게 힘들 땐 꿈에 한 번도 안 와주더니 다 끝나니까 와서 울리고 가네. 이제 아들 걱정은 하지 마요. 행복하게 살께.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후회 없이 살께. 그러니까 계속 지.. 2021. 4. 11.
[사랑을 말하다] 너는 바람이 부는 곳으로 얼굴을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오늘은 바람이 참 좋다고, 그렇게 웃으면서 걸어갈 수 있기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 긴 의자에 앉아있을 때 발 빝으로 바람이 불어왔어. 한참이나 발 빝을 맴돌며 낙엽들을 빙글빙글 돌리는 그 모습을 난 한참 동안 지켜봤어. 빙그르르.. '그래 시간을 돌린다면 너를 좋아하기 전으로 돌아가야지 아니 널 알기도 전으로 돌아가야겠어' 나는 버릇처럼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에 열심히 대답을 생각했고. 한밤중에 깨어나 고인 공기가 답답해 창문을 열면 캄캄한 밤공기를 뚫고 불어 들어온 바람 가슴은 또 이유없이 서늘해졌어. '내가 잘할게. 그러면 되잖아'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내 목소리가 그런 나를 지켜봐야했던 네 한숨소리가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야' 너의 마지막 말이 그리고 정말로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던 네 뒷모습이 다 그 바람 속에 들어있어서 나는 서둘러 창문을 닫아.. 2021. 4. 9.
[사랑을 말하다] '나를 사랑해?' 그대가 물었고, '사랑해' 내가 대답했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안 나올 줄 알았는데' 30분쯤 늦게 나타난 남자를 향해 여자가 그래도 웃으며 말합니다 '안 나오려고 했는데' 거칠한 얼굴의 남자는 웃지도 못하고 대답합니다. 서로의 마음이 아닌 다른 이유로 다시는 보지 말자 말했던 두 사람 하지만 한 달만에 여자는 참지 못해 전화를 걸어버렸고 겨우 몇 초의 신호음에 남자는 그 전화를 받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우린 안될텐데 또 처음부터 다시 힘들어야 되는데 너는 이래도 나는 이러면 안되는데 수 많은 생각들과 싸웠을 어젯밤을 보여주는 듯 막 만난 두 사람의 얼굴은 이미 지쳐있습니다. 남자가 자리에 앉은 후 한참 만에 여자가 꺼낸 말. '꼭 할말이 있어서 전화했어' 그리고 또 짧지 않은 침묵 후 다시 여자가 말합니다. '사실은 할말은 없는데 보고 싶어서' 너무 당연하고 너.. 2021. 4. 3.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외침이 나오는 장면에서 나는 한동안 울었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4247] 2016年12月16日 · #24247번째포효 고대숲에 넘쳐나는 달콤한 연애글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왠지 그중에서 하나 정도는, 당신이 내게 쓴 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신은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페이스북을 잘 하지 않는 내가 두 눈을 부릅뜨고 고대숲의 글들을 정독한 건 그래,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였을 거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겨냥하고 쓴 것만 같은 글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착각을 잘 하는 내가 아예 '없다'고 단언할 정도면 말이지. 그래서 내가 쓰기로 마음 먹었다. 당신이 썼을 나의 글을 찾기를 그만 두고, 내가 당신의 글을 쓸 것이다. 그래, 당신에 대한 글을 쓴다면 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베어내야 할까. 아마 지금보다 더 추웠던 날의 당신과의 첫만남이.. 2021. 2. 6.
[사랑을 말하다] 그때 널 사랑한 건 참 잘한 일이야. 너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그 시절을 무엇으로 그리워할 수 있었을까. '우리 이다음에 서른이 되면...' 그때 우리 모이면 그런 얘기 꽤 자주 했었는데. 그땐 서른이 올 것 같지가 않았으니까 다들 겁도 없이 별별 말을 다 했지 '서른 살까지 최소 1억은 벌어야지.' '서른 전에 꼭 남미로 여행갈거야.' '서른까지도 애인없으면, 나 진짜 너랑 결혼한다.' 어제 그때 애들 아니 친구들 거의 다 모였었거든 몇몇은 자주 보는 사이고 또 몇몇은 그나마 결혼식에서 얼굴은 봤었지만.. 이렇게 다 같이 모인 건 정말이지 아마 3년도 넘었을거야. 왜 그동안 연락 자주 안했냐고 너는 또 뭐가 그렇게 바빴냐고 서로 목소리를 높인 인사들이 오가고. 그러고 나서는 그냥 우리 나이에 맞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 하는일이야기. 연애이야기. 결혼이야기. 주식 펀드 그리고.... 그러다 자리 없는 친.. 2021. 2. 5.
[사랑을 말하다] 너와 헤어지고 난 뒤 나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지겹게도 똑같은 하루하루가 너무 막막해.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어. 작년 이맘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던 여자는 남자의 뻔한 직장생활을 부러워했었다. 재미없다 시시하다 하지만 그래도 1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이라도 짐작할 수 있지 않냐고. 월급을 받으면 어떤걸 살지 언제쯤 휴가를 갈지 고민하고 계획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지 않냐고. 그리고 많이 불안해했었다. 나 내년 이맘때도 이러고 있을까봐 정말 겁나. 남자는 그런 여자친구가 안쓰러워 자주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참 좋았다. 무엇보다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면접을 보러 갈 때면 굳이 바래다주며 문 앞에서 몇번씩 화이팅을 외쳐주는 것도 좋지 않은 결과를 대신 들어주는 것도 그런 날이면 같이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는 큰 소리로 그 영화를 흉보며 길거리를 걸어 다니.. 2021. 2. 5.
나는 육 년 짝사랑을 했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가슴 아픈 짝사랑 사연) 나는 육 년 짝사랑을 했다. 딱히 대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나는 그 아이를 육 년 좋아했던 거고, 그 아이는 육 년 동안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거였다. 나는 육 년을 기다렸는데, 정작 그 아이는 플레이 버튼조차 누르지 않았던 거였다. 아, 우리가 처음 만난 계기는 단순했다. 같은 학교였고, 우리 집 사 층 위에는 그 아이가 살았다. 학교 갈 때 자주 만났고, 워낙 말이 많고 친구를 좋아했던 나는 말을 걸었고, 단지 그렇게 친해진 거였는데, 어려서 뭘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그냥 좋아졌다. 언제부턴가 숨을 쉬던 것처럼. 그냥 정말 그렇게 시작된 거였다. 나는 걔를 만나는 게 그냥 친구로서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다. 비가 올 때, 걔가 우산을 내밀던 손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나.. 2021. 2. 3.
[사랑글, 이별글] 혼자여도 괜찮은 척. 그렇게 잊으려는 마음도 잊은 척. 이만큼은 그립고 이만큼은 아픈 채 또 하루를 살아가. 그냥 잘 지내고 싶은데 잘 안돼.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는 것. 평소처럼 화분에 물을주고 읽던 책을 마저 읽는 것. 그래야 버틸 것 같아서 흐트러지면 무너질 테니까. 혼자여도 괜찮은 척 그렇게 잊으려는 마음도 잊은 척. 그런데 말이야.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잖아. 괜찮은 척 해도 괜찮을 리가 없잖아. 이만큼은 그립고 이만큼은 아픈 채 또 하루를 살아가. 그냥 잘 지내고 싶은데 잘 안돼.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 - 신승훈 님] 하나뿐인 당신의 여자가 이제는 아름답지 않다며 등 돌리려 하지 마세요. 그 여자의 외적인 미모와 내적인 어여쁨이 부족해진 것이 아니라, 그 여자를 보는 당신의 시선과 마음이 부족해진 거니까요. 여자를 오랫동안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닌, 그 여자를 오랫동안 .. 2021. 1. 31.
꽃처럼 웃던 너와 멀미하듯 둥둥 떠다니며 걷던 그 좋았던 봄으로부터 나는 얼마나 멀리 온 걸까?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비 소리가 좋기도 하고 이런 공기가 쓸쓸하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를 기다리는 척 하면서 거리 풍경을 구경하고 있어. 커플들이 유난히 많이 보이네. 껴안듯 하고 걸어가는 모습들. 하긴, 비가 오니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두 개의 우산을 쓰지 않으니까. 한 쪽 어깨를 다 적시면서도 급할 것 없다는 얼굴. 같은 공기 입자로 호흡을 할 것처럼 꼭 붙어 느리게 움직이는 그 연인들을 보면서 난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러게, 나는 내가.. 아니, 나만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나는 무슨 자유가 그렇게나 필요했을까?' 그럴 수 있을 때는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럴 수 없더라도 항상 반가워야 한다는 것. 나는 그런 걸 힘들어했었지. 숨이 막힌다고. 모든 연애가 이렇진 않은거 아니냐고. 나는 혼자 있는.. 2021. 1. 27.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너 같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오늘 날씨가 좀 그랬잖아. 텁텁하고 덥고 금방 더위가 닥칠 것 같고 맥주생각이 나서 친구들하고 저녁에 만났는데. 다들 우리 같았나. 봐 평일인데도 사람이 참 많았어. "오늘 무슨 날이야? 오늘 그냥 화요일 맞지?" 그렇게 이상해하면서 몇 군데나 돌아봤는데 가는데 마다 그렇더라. 너도 알다시피 나 시끄러운 거 싫어하니까 그때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문을 닫았어. "야 딴 데 가자 여기 절대 안돼." 그렇게 세 번인가 네 번쯤 친구들을 끌고 돌아서는데 친구 하나가 결국 싫은 내색을 하면서 그랬어. 여기까지 왔는데 웬만하면 그냥 들어가자고. 딴 가게라고 사정이 다르겠냐고. 여기가 아니라고 저기가 답이겠냐고. 아까 갔던 데도 다 괜찮지 않았냐? 벌써 몇 번째냐고. 그러고 보니까 다른 친구들의 표정도 별로 좋지가 .. 2021. 1. 27.
넌 누군가를 미친듯 그리워 한적 있니? 넌 누군가를 미친듯 그리워 한적 있니? 하루 종일 그 사람 생각에 전화만 쳐다본 적 있니? 별일 없이 누워서 그 사람 생각에 웃다 울며 잠못이룬적 있니? 술 취하면 잊을 수 있을까..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술에 취해 본 적 있니? 아무 의미 없던 둘 사이 일이.. 정말이지 하나하나 추억이라서 잊을세라 하나하나 되새기며 기억했던 그런 사람 있었어? 그 사람 아프다는 얘기에 차마 뒤에서 챙겨주지 못하고 그사람 아픈단 사실에 웃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이유 없이 미안해서 내 몸이 더 상해 버릴 정도로 누굴 사랑한 적.. 넌 있니? 너 자신보다 더 소중해서.. 정말이지 다 줄 수 있을 정도로 아꼈던 사람.. 넌 있었니? 결국엔 너 때문에 곤란해하는 그 사람 표정 하나에.. 흐르는 눈물 억지로 닦아내..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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