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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11

[사랑을 말하다] 나는 그냥..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너는 아주 가끔 내게 전화를 걸고 내가 받을 시간도 주지않고 전화를 끊지 몇초간 울리다가 끊어지는 그 벨소리가 내게 남겨준 희망인건지 아니면 내게 주는 벌인지 난 아직 그것도 몰라 그때 모른척 놓아버렸던 순간 괜찮다, 이해한다 말하던 네 말을 다 믿는 척 하며 울음보다 더 가여웠던 네 표정을 못본척 하며 설마 내가 너 없이 못살진 않겠지 못된 마음으로 돌아섰던 그 순간 그때가 가슴에 얹혀서 나는 자다가도 마음이 아팠어 그런 새벽 몸을 일으켜 생각을 하면 마음만큼 머리도 아팠지 세탁소 옷걸이들 처럼 하나를 당기면 엉켜있던 다른것들까지 쏟아졌어. '너를 만나고 싶다' 그 한가지 생각을 끌어내면 묻어놨던 다른 생각들이 우르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결국 풀리긴 할까? 우린 너무 다른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2021. 4. 13.
[러브 스토리] “야, 걔 결혼한다며?” “진짜? 생각보다 엄청 빨리 하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36095번째포효 - 난 너에게 사랑을 배웠다.] 2018年4月15日 - #36095번째포효 “야, 걔 결혼한다며?” “진짜? 생각보다 엄청 빨리 하네.” “축의금 얼마 내야 되냐? 일단 우리는 다 가는거지?” “난 아직 졸업도 안 했는데.. 3만원은 좀 그런가?” 드디어 너의 사랑이 결실을 맺나싶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억지로 시간을 내 참석했던 고등학교 동창회가 아깝지 않았다. 너가 결혼을 하는구나. 웨딩드레스를 입겠구나.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고 싶다던 너가 몇 년뒤에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겠구나. 기다림 끝에, 우리 연애가 그랬던 것처럼, 너가 결혼을 하는구나. 14살, 막 중학교에 입학했던 때였을거다. 그 때는 소개팅이나 맞선이라는 이름 대신 남소, 여소라는 말을 쓸 때였다. 그닥 친하지는 않았던 친구가 쉬는 시간에 우리반을 찾아와 .. 2021. 2. 5.
[사랑, 이별] 나의 첫 연애는 CC였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달달한 첫사랑 이야기) 나의 첫 연애는 CC 였다. 그것도 우리 과에서 처음 탄생한 CC. 공교롭게도 첫 연애인 건 내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CC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무게감을 가진 건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손부터 잡았다. 우리의 어리버리한 연애는 금방 티가 났고, 곧 모든 과의 사람들이 우리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되었다. 페이스북에 연애 사실을 공표해버린 날, 나는 내 생애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고, 그제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성급한 공개연애를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조용히 연애를 했다. 같은 수업을 듣긴 했지만 옆자리에 묵묵히 앉아있었을 뿐이었고, 데이트의 유혹을 누르고 과 친구들과 다같이 학식을 먹은 것도 여러번이었다. 아주 쉬운 일이었다. 우린 원래 친구였으니까, 그냥 친구처럼.. 2021. 2. 3.
사랑이라는 이유로, 바라만 보아야만 했던 너에게.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러브 스토리) 사랑이라는 이유로, 바라만 보아야만 했던 너에게. 그래. 처음에는 너가 너무 예뻐서 마음이 갔어. 조금 빨개진 얼굴로 술게임을 하던 너를 볼 때, 술기운 때문인지 자꾸만 웃음이 나오더라. 계속해서 너한테 물을 따라주던 나와 물 말고 술을 달라던 너. 술자리를 빠져나와 서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걸어가던 그 거리에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 뒤로 우리는 수많은 공통점을 계기로 친해졌어. 그거 알아? 사실 대부분의 공통점은 내가 급하게 만든 거였다는걸. 다행인지 불행인지, 눈치가 별로 없는 편이었던 너는 뭐가 그리 신기한지 계속 감탄만 하더라. 그래도 고등학교 친구한테 이렇게 잘맞는 사람이 있다고 나를 소개할 때는 조금 찔렸어. 뭐 지금은 진짜로 잘 맞겠지. 너를 따라서 좋아하던 것이 이제는.. 2021. 2. 3.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7 END]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7 ENG] "그렇게 좋냐?" "어?.. 어." 결혼사진 야외촬영을 가는 날이다. 취직 어려울거 같다고 대학 때부터 일찌감치 사진공부를 한 동기 녀석에게 부탁했다. 근데 이 자식이 계속 놀린다. "제수씨 이 녀석 뭐가 좋다고 결혼을 하고 그러십니까. 이자식 뒷조사는 확실히 해 보셨어요?" "예? 어떤 뒷조사요?" "이를테면 대학 때 학점 같은거요." "아쒸~ 학점 얘기하지마~" 사실 남의 일 같다. 지금 내가 내 결혼사진을 찍으러 가는지 남의 사진을 찍으러 가는지도 헷갈린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 덧 남산이 눈 앞에 들어 왔다. 저기서 찍는단 말이지. 근데 솔직히 씩~ 웃어가면서 찍을 자신이 없다. 어려서부터 사진 찍을 때 웃는게 제일 힘들었는데.. 2021. 1. 5.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5 ~ 16]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5편 아.. 모하는 거야 빨랑 안오구. 닭도리탕 맛있게 해 놨는데... 분위기도 잡을 겸 해서 싸구려지만 포도주도 한 병 사 놨단 말이야. 어! 저기 군인 아저씨 한 명이 들어온다. 오~ 폼 좀 나는데.. 잘 했냐니까... "으응.." 하고 힘 없이 대답한다. 아이... 정말 왜 그래? 멋있게 경례 한 번 붙이고, 영화처럼 모자는 나한테 씌워줄줄 알았더니. 하긴 이 인간이 그렇지 뭐... 근데 앉아서 밥 먹자니까 젓가락도 안 들고 한숨을 푹푹 쉬고 있다. "왜 그래? 뭐 기분 나쁜일 있어?" "아니. 없어" "그럼 모오오~~~~~~~" "맨날 화장실 청소만 시킨다고 툴툴 대더니 그것 땜에 삐졌구나? 암튼 쪼잔하긴..." "......" "가게 앞에서 너희 아버님 만.. 2021. 1. 5.
그래도 엄마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진짜잖아. 우리 집은 명절보다 엄마 생신이 더 중요합니다. 아빠는 엄마 생신날 손수 가마솥에 미역국을 끓이십니다. 그러고는 동네분들을 불러 함께 아침을 드십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살라는 아빠의 깊은 뜻입니다. 한번은 생신 즈음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셨습니다. 병상에서는 생일상 받는 게 아니라는 옛말 때문에 엄마는 미역국도 못 드셨지요. 그런데 그날 병실에 가니 엄마 나이만큼의 장미꽃이 있는 겁니다. “이거 누가 보낸 거야? 언니가? 이모부가?” 마침 들어온 간호사가 말했습니다. “어쩜 아버님이 꽃바구니를 두 손 가득 안고 오세요? 우리 신랑은 돈 주고 시켜도 못하거든요.” 아빠의 사랑 덕분에 무사히 퇴원한 엄마는 전보다 건강해지셨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의 생신이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진주 박힌 .. 2021. 1. 2.
잡으려고 했어도 잡을 수 없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다 "보내주라. 나 그냥 그사람한테 갈게" 벌써 몇 시간째 그녀는 그를 설득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그녀 역시 그에게서 보내준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다. "네가 그러라고 하지 않아도 나 그냥 갈 수 있는 거 너도 알지?" "근데 나는 꼭... 네가 날 보내줬으면 좋겠어." "가서 행복하라고, 그렇게 말해주면 안돼? " 어이없는 요구라는 것쯤 그녀가 더 잘 알고 있다. 세상 어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그것도 다른 남자에게 가겠다는 여자에게 그래 니 마음 알았으니 보내주마 하겠는가? 그의 대답을 듣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냥 이렇게 가버리면 그 사람에게도 편하게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았다. 마음에 한 가득 짐을 떠안은.. 2020. 12. 27.
"사랑에 모든 걸 던져본적 있어?" 친구가 취했다. "사랑에 모든 걸 던져본 적 있어?" 친구가 취했다. 그만 마시라고 말하자.. 자신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술병을 비운다. 빈 술병안으로 긴 그림자가 떨어졌다. 여자 친구는 내 전화를 받고 나왔다. 우리 셋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서로에게 숨길 게 없는 허물 없는 사이였다. 다시 새 술병이 테이블 위에 올려지고 친구의 넋두리는 술이 줄어감에 따라 점점 더 길게 이어졌다. 자신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고 그 여인도 자신을 사랑했지만 서로 주저하다가 헤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후회가 된다며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어깨를 들썩였다. 나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그때 니 상황이 좋지 않았지.." 라고 말해주었다. 친구는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우리들은 그걸 모두 알고 .. 2020. 12. 26.
내 뒷모습까지 다 지켜주는 든든한 사람 그 남자 이야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난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을 뿐인데.. 그 사이에 그녀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 있습니다. 깍쟁이 같은 그녀가 바보가 된 것처럼 해죽해죽 웃더니.. 생전 하지도 않던 말을 합니다. 고맙다는 둥 사랑한다는 둥... 더 이상한 건 그녀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는 겁니다. 원래 그녀는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간다고.. 열시만 넘어도 늦었다고 난리를 치곤 했거든요. 택시를 타는 걸 워낙 무서워해서요. 그렇다고 내가 데려다준다면 그것도 싫대요. 택시비가 아깝다고 그러면서 말이죠. 나야 뭐.. 그녀가 이렇게 많이 웃고 나랑 오래 있어주고 그래서 좋긴 한데.. 영문을 몰라서 좀 어리둥절해지네요. 내가 없는 사이에 누가 왔다 가기라도 한 건가? 그 여자 이야기.. 그 사람이 화장실.. 2020. 12. 26.
[러브 스토리] 그 밤의 소풍 "이 공원 아담해서 참 좋다, 마음에 들어. 다음에 여기로 소풍 오자." 남자는 말했었다. 남자와 여자는 겨울의 시작에 만났다. 혹한의 날들이 계속됐지만 추운 줄을 몰랐다. 처음 공원에 갔던 건 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여자의 집 뒤에 있는 작은 공원이 마음에 든다며 남자는 피크닉 가방을 선물해주며 말했다. "봄이 깊어지고 햇살이 따스해지면 우리 소풍 오자." 여자는 설레며 봄을 기다렸다. 궁리가 많았다. "4월이면 될까, 5월이면 더 좋을까. 샌드위치가 좋을까, 김밥이 재미날까." 질문이 많은 여자를 남자는 재미있어했다. 아끼는 모포를 가방 안에 넣어두고 여자는 차곡차곡 소풍 준비를 했으나 봄은 차분하던 겨울과는 달랐다. 정신없이 지나갔다. 남자는 점점 더 바빠졌고, 여자는 투정이 많아졌다. 오늘도 남..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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