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주 가끔
내게 전화를 걸고
내가 받을 시간도 주지않고
전화를 끊지
몇초간 울리다가
끊어지는 그 벨소리가
내게 남겨준 희망인건지
아니면 내게 주는 벌인지
난 아직 그것도 몰라
그때
모른척 놓아버렸던 순간
괜찮다, 이해한다 말하던
네 말을 다 믿는 척 하며
울음보다 더 가여웠던
네 표정을 못본척 하며
설마 내가 너 없이 못살진 않겠지
못된 마음으로 돌아섰던 그 순간
그때가 가슴에 얹혀서
나는 자다가도 마음이 아팠어
그런 새벽 몸을 일으켜 생각을 하면
마음만큼 머리도 아팠지
세탁소 옷걸이들 처럼
하나를 당기면 엉켜있던
다른것들까지 쏟아졌어.
'너를 만나고 싶다'
그 한가지 생각을 끌어내면
묻어놨던 다른 생각들이 우르르..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결국 풀리긴 할까?
우린 너무 다른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달라질 수 있을까?
누군가와 이야기 해보고 싶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사람
생각나는 사람은 너밖에 없었고
너는 아주 가끔 내게 전화를 걸지
받을 수도 없지만
전화가 끊어질때까지 꼼작할 수도 없어.
지금 막 끊어진 이 벨소리가 희망인건지
아니면 내게 주는 벌인지 난 그것도 몰라.
하지만 내가 너였다면
그렇게 나쁘게 떠난 나한테
전화를 걸었을까.
내가 정말 밉다면
다시 보고싶지 않다면 너는
전화하지 않았을 거잖아.
나는 오늘
너한테 전화를 하려고 해.
'안녕 나야'
그러곤 나 아무 말도 못할거야.
너는 뭐라고 대답할까.
받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나는 걸어보려고 해
안녕 나야. 미안해
그동안 아무 답도 준비 못했어.
엉켜있는 옷걸이들 다 들고
여기로 왔어.
나는 그냥..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사랑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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