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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은 사람5

[사랑] 우린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4023 and #24648] 2016年12月10日 · #24023번째포효 겨울이 다가오면 너한테서 나던 은은한 담배냄새가 너와 함께 피어 오른다. 소개팅으로 만난 넌, 처음부터 나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다. 넌 내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우리가 들리던 모든 가게의 종업원들에게 꾸벅꾸벅 감사한다며 고개를 숙이던 모습이, 내가 말할 땐 시선을 한 번도 흐트리지 않고 나만 바라봐주던 모습이, 내 고민에 마치 네 일인양 하루종일 고민해 조심스레 해답을 내놓는 모습이 좋아서 너의 손을 잡았었다. 넌 사귀고 나서도 그 모습을 단 한 번도 잃지 않았다. 그래서 너가 어쩌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담배얘기로 돌아가자면, 난 솔직히 흡연자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빠도, 오빠도 담배를 피우지만 비흡연자인 .. 2021. 2. 6.
[사랑, 그리움] 난 누날 다 지워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나봐요. 난 아직 6월의 여름 안에서 누날 찾으며 헤메이고 있나봐요.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2022] 2016年9月25日 · #22022번째포효 누나, 있잖아요, 며칠 전에 우리학교 수시원서 접수가 끝났대요. 그래서 반수할 때가 문득 생각 났는데, 다시 누나가 아른거려서 큰일이에요. 누나, 작년에 다니던 학교에서 누나랑 같이 2인1조로 팀플을 했죠. 누난 재수를 해서 나보다 한 살이 많았고,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나를 보고 제발 말 좀 놓으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놓지 못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사실 누나가 엄청 저한테 관심을 줬잖아요. 밥도 같이 먹자 하고, 옷도 골라달라 하고, 나 소개팅 나가지 말까? 라고 묻기도 하고, 오늘 길에서 누가 번호를 물어봤다며 던져놓고 내 눈치를 흘끔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누나, 난 키가 작고 잘생기지도 않아서 그렇게 예쁘고 인기도 많은 누나를 안을 자신이 없었어요... 2021. 2. 6.
[사랑글, 이별글] 중앙대학교 대나무숲 여학생의 흙수저 금수저 이별 이야기(나는 사랑하는데 오빠는 부끄러웠다고 하니, 그 말을 듣는 내가 너무 부끄러워서 오빠. 나는 미쳐버릴것 같아.) 오빠. 그래 난 오빠 말대로 금수저가 맞아. 오빠는 오빠 말대로 흙수저야. 근데 나는 아직도 그게 왜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 이유인지 모르겠어. 나는 오빠 눈이 좋았다. 얘기를 하다가 실없이 웃을 때, 곱게 접히는 그 눈끝이 좋았어. 가끔 피곤할 때 일부러 웃기려고 두꺼운 쌍커풀을 만드는 그 유쾌함도 정말 좋았다. 난 오빠 어깨도 좋았어. 무거운 장비를 들다가 났다는 그 한 줄짜리 긴 흉터가 난 뭐가 그렇게 멋졌는지 모르겠어. 카페에서 들리는 음악에 맞춰 테이블을 두드리는 그 손가락이 좋았다. 음악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오빠 손톱이 테이블에 부딪치는 소리는 아직도 기억이 나. 비라도 오는 날엔 말없이 멍하니 창밖을 한참 보는 그 맹함도 너무 좋았어. 그 옆에 다가가 기대앉노라면, 온 세상이 아무 의.. 2021. 2. 1.
[사랑글, 이별글] 대나무숲 이별글에 달린 베스트 댓글 (힘내세요. 충분히 멋진 사람이에요. 당신은. 진짜 사랑이란 게 어떤건지 겪어보고 알게된 몇 안되는 사람이 되셨잖아요.) 봄을 닮고, 여름을 닮고, 가을, 겨울을 닮고, 사계절을 닮은 사람이니 어떤계절에도 생각나겠죠. 어느 계절이 와도 겨울이겠죠. 시간이 답이고, 약이란 말이 과연 맞을까 싶을만큼 힘들겠죠. 태어나 처음으로 맛보는 어마어마한 상실감일거에요. 정말 괜찮아지긴 하는걸까 의심도 들겠죠. 좋은 사람 만날거란 말도 위로가 안될거에요. 좋은 사람 백 트럭이 그 한 사람만 못할테니까. 시간이 답이라기보단, 사실은 시간밖에 받이 없으니까 그게 힘든거겠죠. 시간이 약인게 아니라, 시간밖에 약은 없다는게 그게 힘든거겠죠. 그말은 곧, 정말 괜찮아지긴 하는걸까, 이대로 안괜찮아지면 그때 어쩌나.. 라는 수많은 의심과 불안을 견디며, 그냥 내가 버텨야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니까 그게 미치는거겠죠. 하지만 반드시 괜찮아 질거에요.. 2021. 2. 1.
[사랑글, 이별글] 다음에 다시 꽃이 필 수 있다면 그 씨앗은 너가 되면 좋겠어.(서울대학교 대나무숲 남학생의 이별 사연) 그냥 좋았어.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친구를 별로 사귀어보지도,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았던 내가 그냥 주고받던 연락에서 남들이 말하는 썸을 탔지. 그리고 결국 난 향수를 좋아한다는 널 위해 향이 좋은 노란 꽃을 선물했고 첫 만남때 내 고백으로 연애라는 걸 시작했어. 300km나 떨어져 있는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넌 갈라진 돌 틈 사이에 핀 꽃 같았어. 누군갈 좋아하고 사랑하는 느낌을 잊어버린 나한테 폈으니까. 너는 너가 얼마나 예쁜 사람인지 잘 모르더라. 내가 자주 말했었지. "너가 내 여자친구인 게 믿기지가 않는다고, 내 여자친구가 돼줘서 고맙다고" 넌 이 말을 믿는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그거 알아? 내가 널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을 해야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너의 그 웃음과, 목소리..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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