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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10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3 ~ 14]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3편 그래서 내 계획을 얘기했다. 조그만 까페 비스무리한 걸 꼭 해보구 싶다구.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함께 하겠단다. 괜찮다니까, 없는 돈을 어쩌라구...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데굴데굴 하구 있는데 전화가 왔다. "인간아, 빨랑빨랑 움직여야지. 나와." "왜, 취직이라도 됐어?" 임시직이지만 어쨌든 기뻤다. 학교 홈 페이지 공고란에 이름이 떠 있는 걸 봤을 땐 순간, 입학시험 붙었을 때처럼 흥분됐다. 월급이 80만원 밖에 안되고 후배들 보기가 쫌 민망할거 같긴 했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암튼 뭐든지 저지르고 보기로 했다. 놈이 아직 결혼을 안한게 다행이었다. 나도 결혼한 애들한테 꾸어달랄 정도로 눈치없는 놈은 아니다. 이자.. 2021. 1. 5.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1~12]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1편 더워 죽겠다. 내 방엔 에어컨도 없고... 다행히 엄마, 아빠가 계모임에 가서 안방에 가서 널부러졌다. 내 방에도 조그만 에어컨 하나 달자니까 엄마, 아빠가 내 돈으로 사서 달으랜다. 정말 치사해서... 빨리 시집을 가던지 해야지. 근데 보통 시집갈 때 가전기기는 신부가 해가던데 그럼 결국 내 돈으로 해가야 되는 거 아냐. 그 인간한테 방에 에어컨 있나 물어봐야 겠다. 남들은 여름이면 입맛도 떨어진다는데 난 애가진 여자처럼 왜 이렇게 이것저것 땡기는지 모르겠다. 냉장고에 먹을만한 것도 없구.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양파링을 하나 집어 먹었더니 열라 눅눅하다. 아우~ 성질나~~ 하여간 엄마, 아빠는 이런 것 좀 먹고 남으면 봉지 입구 좀 잘 접어 놓으라니까... 접.. 2021. 1. 4.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9~10]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9편 일요일이다. 그녀를 만난지 일주일이 넘었다. 그녀를 만나 무언가 해야할거 같은데 웬지 답이 안나오는 셈처럼 갑갑하다. 이럴줄 알았으면 직장 다닐 때 돈 좀 모아놀 걸. 혼자 있을 땐 돈이 그리 절실한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여친이 생기니까 좀 부담스럽다. 지금 이 나이에 무언가 가진 것이 없다는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하긴 직장 다닐 때 빚 안진거만 해도 어디야. 얄팍한 통장이 오늘따라 안쓰럽게 느껴진다. 근데 저 PC방 알바하는 애는 왜 자꾸 내가 화장실 갈때마다 불안한 눈길로 야리는 것인지.. 아무리 동네라도 옷 좀 신경써서 입고 다녀야겠다. 드뎌 뽀록났다. 눈치 빠른 것들. "너 글코 그런 사이라며?"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댔.. 2021. 1. 4.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7 ~ 8]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7편] 토요일인데, 그 인간한테 연락도 없구. 젠장.. 언니네 식구랑 월미도에 놀러갔다. 가면서 조수석에 앉았는데 형부가 자꾸 이것저것 물어본다.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그러면 지네 과장은 어떠냐고 물어본다. 나이 얼마 안 먹었단다. 서른 아홉 이란다. 순간 핸들을 옆으로 돌려버릴려다 참았다. 하는 기사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뒷자리에 앉은 언니들이 더 얄미웠다. "얘, 너 그러면 재취 자리 밖에 없다." 하며 자기들끼리 깔깔 거렸다. 조카들이 엄마 재취가 모야 하며 물어본다. 가족끼리 칼부림을 할 순 없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참기로 했다. 삶의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 차.. 2021. 1. 4.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5 ~ 6]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5] 아... 최종 면접에서 또 떨어졌다. 도대체 멀쩡하게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무슨 능력으로 합격했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하긴, 내가 면접관이라고해도 취직시험보러 오는 놈들이 기왕이면 제 2 외국어로 일어도 좀 하고 또 왠만하면 중국어나 러시아어도 읽기 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거기다 나이는 어리면서, 사회경험은 많으면 금상첨화겠지. 씨바.....차라리 슈퍼맨을 뽑지 그러냐..... 왜? 학창시절에는 리더였음 더 좋고 군대는 장교출신에다 옵션으로 운동은 만능이었음 좋겠지? 아... 자신없다. 물론 나 자신이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은 했다. 학점 지랄 같은 건 내 잘못이지만 토익도 열심히 보고 한자 .. 2021. 1. 4.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3 ~ 4]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3] "3번마!! 7번마!! 반마신 차이 입니다!! 결승선 통과하는 3번마 김규진 기수, 아!!! 11번마 이 2착으로 들어옵니다.!" 백수에게 휴일 날, 과천경마장은 참 좋은 곳이다. 100원 부터 걸 수있고 그리고 짜릿함을 느낄 수있다. 난 개인적으로 한 판에 2000원 이상 걸지 않는다. 뭐... 그니까 하루에 많이 잃어 봐야 극장비 정도였다. 물론 백수에게 그 돈이 어딜까마는.. 가끔 운 좋으면 일주일치 용돈을 따 갈때도 있다. 하지만 쪽 팔려서 항상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혹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늘 조심스럽다. 언젠가 맨얼굴에 옆집 아저씨와 마주쳐서 서로 무안했던 기억이 늘 조바심을 일으키게 한다. 2번마와 5번마를 찍었을 때였다. 2번이 앞에 달리.. 2021. 1. 4.
러브스토리, 백수와 백조의 사랑이야기 [1 ~ 2] 백수와 백조사랑이야기 [1] 오늘 친구가 결혼한다. 내 나이 30하고도 몇 살 더.... 나만 솔로다. 대학도 졸업 안하고 일찌감치 결혼 한 친구는 애까지 끌고 와서 "아줌마한테 인사해야지~" 했다. 애만 아니면 한 대 후려 칠 뻔 했다. 친구들이 나 보고 부케를 받으란다. 이젠 지겹다. 남자도 없는데....부케가 다 무슨 소용이람. 안 받겠다고 했더니 오늘 받기로 한 애가 못 와서 내가 받아야 한단다. 지네들은 다 결혼을 해서 받을 수 없다나 어쩐다나.... 한참을 방방 뜨며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내가 받기로 했다. 친구들이 너 성격 거칠어졌다며 안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그래, 나 노처녀에 백조다....어쩔래....지지배들아. 31살에 '삼초땡(30대 초반에 명예퇴직) ' .. 2021. 1. 4.
그는 그녀에게 온 것이 분명하지만 마음까지 다 온 건 아니었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 中] 푸른밤, 문지애 입니다. 넌 그런적 있어? 어젯밤 잠들기 직전에도 그 사람 생각 했던 것 같은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또 그 사람은 오늘 뭘 할까 그 생각부터 했던 적. 날씨가 맑으면 맑아서 비가 오면 비가 와서 그 사람 기분은 괜찮을까 걱정이 됐던 적. 이 모든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해 본적. 그런데 아무리 고민해 봤자 그 사람을 좋아 하는게 분명하다는 결론밖에 안나온 적.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인데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마음이 아팟던 적.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때문에 웃는 것도 다른 사람 때문에 우는 것도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그 사람보다 내가 더 간절히 바랬던 적. 그 사람이 향하고 있는 곳이 내가 아닌 줄 알면서도 지금이 좋은 기회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오랫.. 2021. 1. 3.
하얗게 눈사람이된 두 사람은 서로를 닮아갔다. [사랑을 말하다 中]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그녀의 볼이 점점 빨개지더니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러더니 스르르 잠이드는 것이다 하지만 '알퐁스도테'의 '별'에 나오는 장면과는 사뭇다른 분위기다. 그곳은 시끄러운 학교앞 주점이었고 테이블 맞은편에는 과친구들이 10여명 앉아서 최근 그들을 괴롭히고 있는 경제학개론 수업에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조용하게 말했다 "너 취했구나.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그녀는 순순히 일어서더니 불빛마저 비틀거리는 골목을 지나 굴다리를 지나고 자취방이 있는 동네로 걸어갔다. 그는 그녀의 가방을 들고 한 발짝 뒤에서 따라갔다. 그런데 그녀가 집앞에 도착하자 갑자기 휙 돌아서더니 이렇게 말하는것이 아닌가. "선배! 날 좋아한다고 말해도 돼." "기회는 매일 오는 게 아니니까." 두 사람은 10월이 가기전에.. 2021. 1. 2.
사랑을 말하다.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등은 늘 신비롭게 반짝인다. 신기하게도 문자가 소리로 변했다. 그녀와 메신저를 할 때면 그녀가 띄우는 글자들이 그녀의 목소리가 되어 들려왔다 그녀가 보낸 메일에서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고 심지어는 그녀의 컬러링으로 등록된 음악을 거리에서 우연히 들어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새끼 고양이 같은 목소리가.. 그녀는 백화점의 인터넷쇼핑몰에서 근무한다. 남자는 쇼핑몰에서 프린터 잉크 정품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된 것은 재생잉크였다. 남자는 업체의 속임수라고 생각했고 화가 나서 항의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반품처리가 되지 않았다. 다시 전화 걸었고 세 번째 상담원과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남자는 죄송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진심을 느꼈다. 그전 상담원들은 형식상 사과는 했지만 '아휴~ 또 끈질긴 녀석한테 걸..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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