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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그는 그녀에게 온 것이 분명하지만 마음까지 다 온 건 아니었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 中] 푸른밤, 문지애 입니다.

by 행복을찾아@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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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런적 있어?

 

어젯밤 잠들기 직전에도

그 사람 생각 했던 것 같은데..

 

아침에 눈뜨자마자 또

그 사람은 오늘 뭘 할까

그 생각부터 했던 적.

 

날씨가 맑으면 맑아서

비가 오면 비가 와서

그 사람 기분은 괜찮을까

걱정이 됐던 적.

 

이 모든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해 본적.

 

그런데 아무리 고민해 봤자

그 사람을 좋아 하는게

분명하다는 결론밖에 안나온 적.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인데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마음이 아팟던 적.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때문에 웃는 것도

다른 사람 때문에 우는 것도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그 사람보다 내가 더 간절히 바랬던 적.

 

그 사람이 향하고 있는 곳이

내가 아닌 줄 알면서도

지금이 좋은 기회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오랫동안 가지고만 있던 마음을

결국 말해버리기로 결심 했던

혹시라도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올까

손에 휴대폰을 꼭 쥔채 잠들었던 적.


오늘 뭐 해요?

문자를 보내놓고 끝내 오지 않는 답장에

괜찮아 처음부터 답장을 바란 건 아니었어

마음에도 없는 혼잣말을 해버린 적.

 

시간 되면 보자는

그 사람의 전화 한 통에

있던 약속도 취소하고 단숨에 달려 나간 적.

 

내 앞에 앉아서 휴대폰만 바라보며

그 사람이 쉬던 한숨 때문에 심장이 멎어본 적.

 

그래도 지금

내 옆에 있는게 마냥 좋았던 적.

 

함께 있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게 무조건 고마웠던 적.

 

난 그랬는데

그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힘들었던 적.

 

그 사람한테서 미안하다는 말은

절대로 듣고 싶지 않았던 적.

 

아무리 그래봤자 끝내 그 사람은

내곁에 올 생각조차 않는다는 걸

결국 눈치 챘던 적.

 

 


그녀가 이렇게 고백 했을 때

쓸쓸한 표정으로 한참동안이나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가 그랬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녀가 대답했다.

 

"나도 알아."


말없이 땅만 보다가 그가 말했다.

 

"운동화 샀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그가 물었다

 

"머리카락도 잘랐고"


그녀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아주 어렵게 그에게 물었다.

 

"너도?"


그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그도 그녀처럼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새 운동화를 사고,

머리도 다듬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사람이 눈치조차 채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기대했다가

역시나 실망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 역시 그녀와 똑같은 표정을 지어본적이 있어서

그는 그녀의 마음을 다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그 사람을

마음 속에서 다 떠나보낸 건 아니라서

장담할 순 없지만 그녀가 기다려 주겠다면

그도 노력해 보겠노라고 했다.

 

그렇게 그가

그녀의 곁에 머물러보겠노라고 했다.


그는 그녀에게 온 것이 분명하지만

마음까지 다 온 건 아니었다.

 

그렇게 서로에서

불공평한 만남이 시작됐다.


웃어도

나 때문에 웃는 건 아니었던

 

슬퍼도

나 때문에 슬픈 건 아니었던

 

마음만 쏙 빠진

껍데기뿐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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