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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사랑을 말하다.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등은 늘 신비롭게 반짝인다.

by 행복을찾아@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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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문자가 소리로 변했다.

 

그녀와 메신저를 할 때면

그녀가 띄우는 글자들이 그녀의 목소리가 되어 들려왔다

 

그녀가 보낸 메일에서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고

심지어는 그녀의 컬러링으로 등록된 음악을 거리에서 우연히 들어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새끼 고양이 같은 목소리가..

 

 

그녀는 백화점의 인터넷쇼핑몰에서 근무한다.

 

남자는 쇼핑몰에서 프린터 잉크 정품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된 것은 재생잉크였다.

 

남자는 업체의 속임수라고 생각했고

화가 나서 항의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반품처리가 되지 않았다.

 

다시 전화 걸었고

세 번째 상담원과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남자는 죄송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진심을 느꼈다.

 

그전 상담원들은 형식상 사과는 했지만

'아휴~ 또 끈질긴 녀석한테 걸렸군'하고

말하는 듯 한 목소리였다

 

그녀는 따지고 보면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그에게 큰절을 하듯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번번이 그를 실망시켜왔던 큐피드가

이번엔 웬일로 그를 도와주려고 했을까?

 

며칠 후 고등학교 동창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친구의 친구로 참석한 그녀를 만났다.

 

대학가 파전 집에 시끌벅적한 소음 속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사이사이에 들려왔다.

 

이 따뜻한 느낌이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하다가

그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더니..

그녀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너였구나.."

 

그렇게 또 하나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등은

늘 신비롭게 반짝인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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