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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사랑에 모든 걸 던져본적 있어?" 친구가 취했다.

by 행복을찾아@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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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모든 걸 던져본 적 있어?"

 

친구가 취했다.

 

그만 마시라고 말하자..

자신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술병을 비운다.

 

빈 술병안으로 긴 그림자가 떨어졌다.

 

여자 친구는 내 전화를 받고 나왔다.

 

우리 셋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고,

서로에게 숨길 게 없는 허물 없는 사이였다.

 

다시 새 술병이 테이블 위에 올려지고

친구의 넋두리는 술이 줄어감에 따라 점점 더 길게 이어졌다.

 

자신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고 그 여인도 자신을 사랑했지만

서로 주저하다가 헤어졌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후회가 된다며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어깨를 들썩였다.

 

나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그때 니 상황이 좋지 않았지.." 라고 말해주었다.

 

친구는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우리들은 그걸 모두 알고 있었다.

 

여자친구는 하품을 하면서 나에게 자리를 일찍 끝내자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녀는 수시로 휴대전화를 보면서 시간을 체크했다.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 여자 친구는 자기 먼저 가겠다고 말했다.

난 좀 더 있다 가겠다고 했고, 그녀는 자신을 바라다 달라고 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친구가 많이 취했어."

 

그리고 "영수야~" 하고 친구를 불렀다.

영수가 자리로 와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누군지 아냐고..

그 사람이 내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자신의 마음을 접어야 했다고..

 

이번엔

내 여자친구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술병이 또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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