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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너 같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by 행복을찾아@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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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좀 그랬잖아.

텁텁하고 덥고 금방 더위가 닥칠 것 같고

맥주생각이 나서

친구들하고 저녁에 만났는데.

 

다들 우리 같았나.

봐 평일인데도 사람이 참 많았어.

 

"오늘 무슨 날이야? 오늘 그냥 화요일 맞지?"

 

그렇게 이상해하면서 몇 군데나 돌아봤는데

가는데 마다 그렇더라.

너도 알다시피 나 시끄러운 거 싫어하니까

그때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문을 닫았어.

 

"야 딴 데 가자 여기 절대 안돼."

 

그렇게 세 번인가 네 번쯤

친구들을 끌고 돌아서는데

친구 하나가 결국 싫은 내색을 하면서 그랬어.

 

여기까지 왔는데 웬만하면 그냥 들어가자고.

딴 가게라고 사정이 다르겠냐고.

여기가 아니라고 저기가 답이겠냐고.

아까 갔던 데도 다 괜찮지 않았냐?

벌써 몇 번째냐고.

 

그러고 보니까

다른 친구들의 표정도

별로 좋지가 않았어.

 

순간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지.

내가 또 그러고 있구나.

 

 

너와 만나던 시절

나는 많이 급했고

주위를 둘러볼 줄 몰랐지.

 

내가 싫을 땐 다 싫은 거였고

한 부분이 틀리면

그건 다 틀린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나를 견디지 못한 네가

헤어지고 싶다고 말을 했을 때

나는 너무 놀랍고 무서웠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나는 다만 네가 틀렸다고 했지.

 

"어떻게 나하고 한번 얘기도 안 해보고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어?

 헤어지는 게 답이 될 것 같아? 그건 아니지.

 얘기를 하면 되잖아. 내가 고치면 되니까.

 너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리곤 네가 틀렸기 때문에

나는 잘못한 게 아니라고 믿었어.

 

집에 돌아와 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네가 받지 않았을 때

정말 헤어졌다는 생각에 턱이 막 떨리는데도

난 혼자서 그렇게 중얼거리기만 했지.

 

"멋대로 결정한 거면 그렇게 해야지 뭐.

 그게 아니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돼?

 나보고 이 나이에 매달리라고?'

 

나는 아직도 급하고

아직도 주위를 둘러볼 줄 몰라.

 

내가 싫으면 다 싫은 거고

한 부분이 틀리면

그건 다 틀린 거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결국은 떠나갔지만

그래도 한참이나 내 옆에 있어줬던

 

나 모르게

나 때문에 많이 울었다던..

 

끝까지 내게

그래도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해주었던

마음 착한 너를..

 

너 같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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