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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행 가이드 북을 유용하지만
의존해서는 안되는 물건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여행 가이드 북을
라면 냄비 받침으로 생각했다.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부터
모든 것을 계획하는 그는
큰 가방 하나만 들면 떠나는
그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때로는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아이, 그렇게 살면 불안하지 않아?
그녀는 대답했다.
"미래는 어차피 변하는거야.
계획을 세우면 뭐하니? 또 변수가 생길텐데."
그와 그녀는 인생을 맞는 태도가
하나도 비슷한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서로를 끌어 들이는 매력으로 작용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것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곤 했다.
어느 주말 저녁,
그가 미리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 그냥 자장면 먹자. 자장면이 먹고 싶어."
평소 침착하던 남자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왜 또 변덕이야!
나 너한테 멋진 야경 보여주려고,
어렵게 예약까지 해놨는데"
자기 말투에 스스로 놀란 그는,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는
앞만 보고있었다.
그는 그녀가 떠난 후에도,
자주 그녀 생각을 했다.
하나 하나 되짚어 가면서,
잘못된 곳을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게 되었다.
"한 가지만 알려줘.
왜 갑자기 날 싫어하게 됐어?"
그녀는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
"난, 야경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는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선물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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