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는 서자다1 그런 나의 어머니를 앞에 두고, 감히 젊은날 고생은 해봐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린 꼭 아파야 청춘인 걸까.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나는 서자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2015년 11월 22일 나는 서자다. 조선시대도 아닌 현재,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는 나는 서자다. 나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의 나의 어머니를 사랑했다. 나의 어머니도 그를 많이사랑했겠지. 그에게 이미 가족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땐, 나의어머니의 뱃속에는 내가 자라고 있었다. 어머니는나를 지우는 대신 평생을 홀로 외롭게 사는 길을 택하셨다. 나는 그렇게 태어났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혼인 신고를 하지 못 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호적에 오르지 못 했다. 대신 큰아버지의 호적에 올라 지금의 성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호적을 빌려주었다는 명분으로 여전히 나의 어머니는 큰집에 인사를 한다. 명절이면 양 손 가득 과일을 사들고 큰집에 인사를 간다. 돌아오는 건 없다. 돌아오는 건 어머.. 2021. 2. 8.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