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냄새를 향수로 감추다1 이제는 너를, 너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나도 빵 굽는 냄새를 사랑하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너는 어떤 향기를 제일 좋아해?]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 2016년 2월 12일 “너는 어떤 향기를 제일 좋아해?” “향기? 갑자기 향기는 왜?” “우리 곧 1주년이잖아. 향수 사주려고. 내가 조금 알아봤는데... 플로럴향, 시트러스향을 많이 쓴대." "아쿠아향은 바다를 떠올려주는 상큼한 향이 나고, 그린향은 4월의 풀 향을 맡을 수 있대. 그리고..” “있잖아.” 마치 명동 로드샵의 판매원이 된 것처럼 이런저런 향의 종류를 늘어놓는 내 말을, 너는 끊었다. “응.” “나는 향수 안 좋아해.” “왜?” “향수의 진한 향이 싫어서. 독해.” “음.. 그래도 남들은 다 향수 선물 같은 거 하던데? 그래도 좋아하는 냄새 하나쯤은 있지 않아?” “있어.” “뭔데?” “빵 굽는 냄새.” 멋이 없었다. 그때는 한창 로맨틱한 걸 좋아하던 나이였으므로.. 2021. 2. 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