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눈사람이었다1 [짝사랑] "너를 보면 녹는 눈사람이었다"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58437 - 짝사랑 했던 오빠에게 보내는 글] 2018. 2. 19 오후 9:33:28, 연대숲 #58437번째 외침: 나 사실 지하철 타는 거 정말 싫어해. 차창 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싫고, 만원지하철에서 한껏 바쁜 사람들한테 이리저리 밀쳐지는 것도 싫고, 어렸을 때 큰 소리를 무서워했는데 스크린도어가 없던 시절 지하철이 들어올 때 나던 소리에 귀를 꼭 막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그것도 싫어. 대신 나는 이어폰을 꽂고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게 너무 좋아서 버스를 타는 게 지하철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곳을 가도, 전광판에 뜬 예상 도착시간이 터무니없이 길어도, 차가 아무리 막혀도,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언제나 버스를 타. 그러니까 눈 내리던 그 날, 눈이 와서 아무래도 찻길은 막힐 것 같다느니 집에 빨리 가야 한다느니 .. 2021. 2. 6.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