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당신이 어둠이라면1 당신이 못 견디게 좋은 날엔 창문을 열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어떤 날엔 당신에게 '무엇'이 되고 싶어서 나를 정의해달라 말한 적도 있었다.[당신이 빛이라면 - 백가희 님] 쓸데없이 청승 부리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이 무식한 더위도 한순간이고, 곧 데일 것 같은 뜨거움도 스쳐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고, '계절도 이런데 당신이라고 다를 것 있겠느냐.' 는 믿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내가 등에 지고 있는 당신이 못 견디게 좋은 날엔 창문을 열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텅 빈 하늘을 가르고 떨어지는 유성우가 널 닮았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 어떤 날엔 당신에게 '무엇'이 되고 싶어서 나를 정의해달라 말한 적도 있었다. 딱히 거창한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내가 가진 것들을 죄다 당신에게 남김없이 쏟아내서 이젠 나조차도 내가 무엇인지 의미를 상실했고,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가늠이 되질 않으니까 내가 마땅히 사랑한 당신이 나를 좀 알려주길 바랐다. 적응하지 않으려고 .. 2021. 1. 3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