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뒤 늦은 후회1 꽃처럼 웃던 너와 멀미하듯 둥둥 떠다니며 걷던 그 좋았던 봄으로부터 나는 얼마나 멀리 온 걸까?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비 소리가 좋기도 하고 이런 공기가 쓸쓸하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를 기다리는 척 하면서 거리 풍경을 구경하고 있어. 커플들이 유난히 많이 보이네. 껴안듯 하고 걸어가는 모습들. 하긴, 비가 오니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두 개의 우산을 쓰지 않으니까. 한 쪽 어깨를 다 적시면서도 급할 것 없다는 얼굴. 같은 공기 입자로 호흡을 할 것처럼 꼭 붙어 느리게 움직이는 그 연인들을 보면서 난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러게, 나는 내가.. 아니, 나만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나는 무슨 자유가 그렇게나 필요했을까?' 그럴 수 있을 때는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럴 수 없더라도 항상 반가워야 한다는 것. 나는 그런 걸 힘들어했었지. 숨이 막힌다고. 모든 연애가 이렇진 않은거 아니냐고. 나는 혼자 있는.. 2021. 1. 2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