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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성시경2

그냥 너라서 좋은 거. 그래도 너만 좋은 거. [사랑을 말하다 中 -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시작은 지난 금요일이었다. 남자의 후배가 커플이 됐다며 자기 애인을 이 두 사람에게 소개했을 때 남자는 인사치례로 하지만 약간의 진심도 섞어 그렇게 말했다. "되게 예쁘시네요, 키도 되게 크시고." 그리곤 옆에 있는 자기 여자친구를 가리키며 "전 아직도 가끔 옆에 보면 얘가 없는 것 같아 놀란다니깐요. 어찌나 키가 작은지. 에이 땅꼬마." 그리곤 또 한 번 바보같이 하하하 웃기까지. 그 순간 여자의 머리엔 뿔이 돋았다. 남자가 평소에 땅꼬마라고 부를 땐 여자도 별로 싫지 않았다.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보호받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늘씬한 다른 여자를 앞에 세워놓고 자기를 땅꼬마라고 부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그날 이후 뿔 달린 여자는 결코 곱게 말하지 않았다. 남자가 뭐라고 말을 하기라도 하.. 2021. 1. 29.
우리는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선물하는 습관이 있다. [사랑을 말하다 中]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그는 여행 가이드 북을 유용하지만 의존해서는 안되는 물건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여행 가이드 북을 라면 냄비 받침으로 생각했다.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부터 모든 것을 계획하는 그는 큰 가방 하나만 들면 떠나는 그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때로는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아이, 그렇게 살면 불안하지 않아? 그녀는 대답했다. "미래는 어차피 변하는거야. 계획을 세우면 뭐하니? 또 변수가 생길텐데." 그와 그녀는 인생을 맞는 태도가 하나도 비슷한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서로를 끌어 들이는 매력으로 작용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것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곤 했다. 어느 주말 저녁, 그가 미리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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