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사랑하는 아빠2

우리 엄마 아빠는 호기심이 참 많다. 어렸을 적 나는 정말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아빠, 저건 뭐야?' '응. 저건 호랑이야.' '엄마, 이건 뭐라고 읽어?' '계란. 따라해봐, 계란.' '아빠, 바다는 왜 자꾸 왔다갔다 해?' '엄마, 사과는 왜 빨개' '부끄러워서 빨간 거야?' 질릴 법도 한데,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아빠, 엄마는 척척박사처럼 대답해주셨다. 훌쩍 자라버린 지금의 나에겐 호기심 많은 아빠와 엄마가 있다. '아들, 이건 뭐라고 부르니?' '스마트폰이라고 해요.' '이모티콘은 어떻게 보내?' '전화 받을 때 아들 사진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우리 아빠는 나에게 줄곧 '아들 미안한데' 라며 말을 건네신다. 뭐가 미안해요. 아빠가 나한테 미안하려면 100년은 멀었어요. 늦은 밤, 집에 들어선 나에게 '이건 뭐야',.. 2021. 3. 18.
[사랑] 우리 엄마를 소개합니다. 나 초등학교 시절 놀다 넘어져 턱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걸 보고선 놀라 나를 들처엎고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까지 뛰어가신 어머니. 중학생시절 아파서 음식을 먹으면 다 토를해서 아무것도 못 먹을 때 옆에서 간호해주며 같이 굶어주신 어머니. 나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학교에 가기 싫어 굼뜨며 신발 신는 나를 보고 '우리 오늘 땡땡이칠까?' 하며 놀이공원에 데려가주신 어머니.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할때 엄청 멋있게 꾸미고 학교와서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선생님들에게 으름장 놓고 그 친구들 강제전학 시킨 어머니. 생에 첫 이별을 겪고 이불속에서 울고있던 내게 이불을 비집고 들어와 꼭 안아주시며, '이별은 참 쉽지않지? 맘것 울어라.' 라고 말해주신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발인할때 여보 걱정마요. 내가 우리 윤주 잘.. 2021. 3. 7.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