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아버지의 사랑2

[감동적인 이야기]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든 고생과 설움을 읽으며 소리내어 울었다.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도장이 있다. 이미 20년이나 지난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중학교에 입학하려면 입학원서에 찍을 도장이 필요하다며 선생님께서 도장을 가져오라고 하셨다. 교육자 가정에서 7남매를 연이어 대학교육까지 시켜야 했던 아버지로서는 경제적 형편으로 도장 하나 남들처럼 제대로 새겨 주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궁여지책으로 아버지께서는 본인이 쓰시던 헌 나무 도장을 깎아 버리고 손수 서툰 솜씨로 밤새워 도장을 파 주지 않으면 안 되셨다. 내 친구들은 모두 도장 전문가가 새긴 번듯한 도장으로 세련되게 도장을 찍는데 나는 손때 타서 거무죽죽한 나무 도장을 그것도 잘 새겨진 글씨가 아니라 삐뚤어지게 새겨진 보잘것 없는 도장을 몰래 꺼내 누가 볼세라 어디서 훔쳐 온 도장마냥 살짝 .. 2021. 1. 21.
당신은 저의 영원한 고향이십니다. 첫 아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던 순간부터 나는 삶의 의미를 상실했다. 그리고 남편의 통곡소리와 함께 아이가 세상을 떠나던 날 나는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치다가 입술이 터지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그때 내겐 '이대로 한 줌 재가 되어 아들 곁에 뿌려지리라.'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즈음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께서 내 앞에 서 계셨고 누워있는 나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이슬이 채 걷히기도 전에 친정집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나를 방에 들게 하고 잠시 나가시더니 약사발을 들고 들어오셨다. "보약이다. 너 오면 맥일라구 밤새 다려 논거. 어서 마셔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어찌 보약을 먹으라는 지 아버지가 야속했다. 나는 앞뒤 생각도 않고 약사발을 거세게 밀쳐냈다.. 2020. 12. 26.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