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정말 많이 싸웠잖아1 [사랑을 말하다] 헤어진지 벌써 여러해. 친구가 남기고간 커피를 싱크대에 쏟아버리다가 난 이제야 네가 가여워서 눈물이 난다. 미안. 멀리서 놀러온 친구가 일주일쯤 집에 있다가 오늘 아침에 떠났거든. 집처럼 편히 쓰라고 했더니 정말 자기 집처럼 막 지내더라구. 옷도 막 아무데나 벗어놓고 아무거나 꺼내먹고. 젖은 수건도 막 아무데나 던져놓고. 혼자 사는 게 워낙 익숙한 나라서 누가 집을 어지르는 게 좀 싫기도 했고 같은 공간에 지내는 것도 좀 불편했는데 막상 간다고 하니까 의외로 많이 서운했어. '좀 더 있다 가지'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그런 말이 나오더라 친구는 '곧 다시 폐 끼치러 올게 조금만 기다려라' 그러면서 웃어 보이는데 난 기분이 이상해서 웃지도 못했어. 그렇게 친구를 공항 버스에 태워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30분 만에 집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어. 이 좁은 집이 이렇게 허전할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 소파 위에 엉켜.. 2021. 2. 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