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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感聲) 공감

짧은 글, 긴 여운 - 두 명의 수도승

by 행복을찾아@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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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수도승이 순례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기도 하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주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오.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마침내 동료 수도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 난 그 여성을 한 시간 전에 강둑에 내려놓았소.
  그런데 왜 형제는 아직도 그녀를 등에 업고 있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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