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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感聲) 공감

스스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中] 김영주 님

by 행복을찾아@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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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었던 어느 날
난 그만 실수로 줄을 놓치고 말았다.
 
강아지는 난생 처음 온

절호의 찬스라 생각했던지
전속력으로 그동안 감추어뒀던

질주본능을 발휘하여 달려나가고

순식간에 점점 멀어지며 고 놈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확 밀려 왔다.
 
난 오직 잡아야 한다는 그 생각에

죽어라 하고 뛰어 쫓아갔지만

내가 따라 뛰면 뛸수록 그 모습을

살살 돌아보면서 우리 못된 강아지는

더욱 그 숏다리를 부지런히도 돌려서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점점 우리 사이는 멀어지고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난 그때 처음 알았다.
다리의 길이보다는

다리의 숫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러다 내가 지쳐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멈춰 서버리고 말았다.

 

‘헉헉... 이제 끝이야 저놈을 못볼지도 몰라’

 

숨이 턱까지 차오는 것을 넘어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쫓아가는 것을 멈추자
그것을 알아챈 강아지도 뛰던 것을 멈추고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더니
졸랑졸랑 돌아와서 주저앉은

내게 매달리는 것이었다. 그 전처럼...
 
강아지는 그저 한 번 마음껏

달려보고 싶었는데

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쫓아 오는 것을 보자
본능적으로 도망간 것이다.

 

돌아보면 익숙한 사람의 얼굴이 보이니

안심도 되어 신이 나서 더 뛰고,

또 뛰고 그럴수록 열심히 쫓아오니
일단 더 열심히 도망가고 본 것이다.

 

강아지를 불러들인 것은

내가 따라가서가 아니다.

 

뒤돌아보니 그때까지 당연히 보이던

그 모습이 없다는 허전함과 당혹감
더이상 자신을 따라오지 않는다는 섭섭함

 

그런 감정들이 만들어낸

그리운 그 사람에게로 돌아가야겠다는

자신의 바램이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행여

다시 줄을 놓치게 된다해도
절대로 내가 먼저 당황하여

잡으려 따라 뛰지 않는다.

 

가만 그 자리에서 서서

놈이 좋아하는 것을 들고서
다정하게 부르는 것이 제 발로

걸어오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지 않고는 일단 도망가려 뛰어

달아나는 놈은 잡을 수가 없다.

 

내가 일단 줄을 놓친 사랑하는 그 역시

혹시 그를 잃을까 당황하여

전속력으로 따라 잡으려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더 빨리 달아난다. 점점 멀어진다.
 
그것보다는 처음처럼 여전히 내가

 

‘그가 끌리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한다.

 

그를 잃는다는 무서운 생각이 나를 확 덮쳐도
따라 뛰어 나가면 길을 잃을 뿐이다.

 

스스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절대로

억지로 따라가서 잡아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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