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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感聲) 공감

짐 같이 들어 줄 너의 존재를 보고 있노라면, 인생 꽤 잘 살았다 싶다.

by 행복을찾아@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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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오기엔 늦은 시각,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집 근처니 나오라는 말.

 

평소보다 떨림이 많은 목소리에

많은 생각을 주워담고

집을 나섰다.

 

여느 사내들이 그렇듯 친구는,

'뭐하고 있었냐?'며

쏟아내고 싶은 말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어쩐지..

이 시간에 니가

전화한 것 자체가

무슨 일이 생겼다는거야.

 

모른 척 실 없는 소리를 몇 분,

친구는 참아왔던 말을

애써 내려놓았다.

 

"앞으로 가야하는 건 알아."

 

"하지만 방향을 모르겠어."

 

누구나 하는 고민.

그야 그렇다.

나도 하는 고민이니까.

 

사실은

몇 시간을 얘기해봐도

전혀 해결되지 않을 주제였다.

 

하지만 헤어지기 전

친구가 건넨 말.

 

"고마워, 힘이 된다."

 

왠지 이해가 된다.

왜냐면 나도 힘이 됐으니까.

 

그거면 충분했다.

 

같은 고민에. 같은 생각을

함께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

 

또 그걸 들어 줄 누군가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

 

다시 현실을 마주하면

길 찾는데 한참을 망설이겠지만,

 

짐 같이 들어 줄

너의 존재를 보고 있노라면,

인생 꽤 잘 살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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