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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명절보다
엄마 생신이 더 중요합니다.
아빠는 엄마 생신날
손수 가마솥에 미역국을 끓이십니다.
그러고는 동네분들을 불러 함께 아침을 드십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살라는 아빠의 깊은 뜻입니다.
한번은 생신 즈음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셨습니다.
병상에서는 생일상 받는 게 아니라는 옛말 때문에
엄마는 미역국도 못 드셨지요.
그런데 그날 병실에 가니
엄마 나이만큼의 장미꽃이 있는 겁니다.
“이거 누가 보낸 거야? 언니가? 이모부가?”
마침 들어온 간호사가 말했습니다.
“어쩜 아버님이 꽃바구니를 두 손 가득 안고 오세요?
우리 신랑은 돈 주고 시켜도 못하거든요.”
아빠의 사랑 덕분에 무사히 퇴원한 엄마는
전보다 건강해지셨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의 생신이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진주 박힌 금반지를 선물하셨습니다.
엄마는 무척 좋아하면서 매일 끼셨습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났을까요?
반지가 까맣게 변했습니다.
“이거 가짜네. 엄마 손가락도 까맣게 물들었잖아.”
“이리 줘. 이거 진짜야.”
알고 보니 아빠는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번 돈을 엄마에게 모두 주는 터라 비상금도 없으셨대요.
겨우 모은 오만 원으로 장날,
진짜 금반지라는 소리를 듣고 냉큼 사셨던 거죠.
엄마는 단번에 가짜라는 걸 아셨대요.
그래도 아빠 마음을 알기에
까맣게 변한 손가락을 몰래 씻어 가며 끼신 거죠.
엄마는 내게 말하셨습니다.
“그래도 엄마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진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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