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타성이란
그것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괴로워
재촉하듯 건넸던 응원과 위로의 말들을,
온전히 상대를 위해 한 일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 내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견을 잘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그런 행동들이
온전히 상대만을 위한 배려나 위로가 아닌
그 사람의 평온한 일상을 보고 싶은
나의 간절한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염치 없이 부탁하는 입장이니
아주 최소한의 것들만 바라기로 한다.
이 시를 들어 달라는 것,
그리고 숨을 쉬어 달라는 것.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얼마든 함께 걸을 수는 있다.
또 배운 게 도둑질이라,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세상에게 받았던 많은 시들처럼
나도 진심 어린 시들을 부지런히 쓸 것이다.
그렇게 차례대로 서로의 시를 들어 주면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나 봐
숨죽여 쓴 사랑시가
낮게 들리는 듯해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에 닿기를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잠시만 귀 기울여 봐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널 위해 부를게
또 한 번 너의 세상에
별이 지고 있나 봐
숨죽여 삼킨 눈물이
여기 흐르는 듯해
할 말을 잃어 고요한 마음에
기억처럼 들려오는 목소리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커다란 숨을 쉬어 봐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부를게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부를게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Here i am 지켜봐 나를, 난 절대
Singing till the end 멈추지 않아 이 노래
너의 긴 밤이 끝나는 그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곳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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