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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잘 지내고 있니?2

[사랑을 말하다] 할 말이 이렇게나 많아도,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이젠 전화를 할 곳이 없다고.. 친구들하고 잠깐 어딜 좀 갔다 왔거든 멀리는 아니고 그냥 바다나 보자 그렇게 잠깐. 남자들끼리 여행은 별게 없어. 그냥 누군 운전하고 음악을 좀 이것저것 틀고 또 누군 옆에서 졸기도 하고, 배가 고파지면 내려서 뭘 좀 먹고 그리고 말도 없이 내내 걷고 저녁땐 바닷가에서 맥주를 하나씩 들고 마셨는데 내가 그랬거든.. '아 우리 못난이도 데리고 올 걸 그랬나 우리 못난이 바다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우리끼리 왔다고 삐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안 그래도 말이 없는 친구들은 그 순간 또 조용해졌지. 너랑 헤어진걸 위로해주는 여행이었는데 내가 갑자기 그런 말을 했으니 애들은 내가 취한 줄 알았던 것 같아. 하지만 그건 아니었고 그냥 딱 그런 마음. 네가 여기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이 좋은 바다를 두고 너는 지금 도.. 2021. 3. 3.
[사랑을 말하다] 너와 헤어지고 난 뒤 나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지겹게도 똑같은 하루하루가 너무 막막해.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어. 작년 이맘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던 여자는 남자의 뻔한 직장생활을 부러워했었다. 재미없다 시시하다 하지만 그래도 1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이라도 짐작할 수 있지 않냐고. 월급을 받으면 어떤걸 살지 언제쯤 휴가를 갈지 고민하고 계획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지 않냐고. 그리고 많이 불안해했었다. 나 내년 이맘때도 이러고 있을까봐 정말 겁나. 남자는 그런 여자친구가 안쓰러워 자주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참 좋았다. 무엇보다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면접을 보러 갈 때면 굳이 바래다주며 문 앞에서 몇번씩 화이팅을 외쳐주는 것도 좋지 않은 결과를 대신 들어주는 것도 그런 날이면 같이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는 큰 소리로 그 영화를 흉보며 길거리를 걸어 다니..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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