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너의 행복을 빌어1 [사랑을 말하다] 너는 바람이 부는 곳으로 얼굴을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오늘은 바람이 참 좋다고, 그렇게 웃으면서 걸어갈 수 있기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 긴 의자에 앉아있을 때 발 빝으로 바람이 불어왔어. 한참이나 발 빝을 맴돌며 낙엽들을 빙글빙글 돌리는 그 모습을 난 한참 동안 지켜봤어. 빙그르르.. '그래 시간을 돌린다면 너를 좋아하기 전으로 돌아가야지 아니 널 알기도 전으로 돌아가야겠어' 나는 버릇처럼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에 열심히 대답을 생각했고. 한밤중에 깨어나 고인 공기가 답답해 창문을 열면 캄캄한 밤공기를 뚫고 불어 들어온 바람 가슴은 또 이유없이 서늘해졌어. '내가 잘할게. 그러면 되잖아'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내 목소리가 그런 나를 지켜봐야했던 네 한숨소리가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야' 너의 마지막 말이 그리고 정말로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던 네 뒷모습이 다 그 바람 속에 들어있어서 나는 서둘러 창문을 닫아.. 2021. 4. 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