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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마음3

[사랑] 강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에, 잠깐 한 순간만 마음이 달라져도 좋아요. 한 번만 같이 걸어줄 수 있나요.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34951번] #34951번째포효 3월, 날씨가 풀리지 않았다면 4월쯤 당신과 한강을 걷고 싶어요. 밤이 되면 꽤 쌀쌀할테니 가벼운 가디건이나 자켓을 챙기고 과자 몇 개, 캔맥주 여러 개를 들고 여의나루역에 내리고 싶어요. 한강을 따라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 그 날은 단화나 운동화를 신고 나오는게 좋지 않을까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아마 나는 깔끔한 로퍼를 신고 올 것 같긴 해요. 밤이 돼서 불빛이 하나 둘씩 켜지고 누군가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옆 사람과 행복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속삭이겠죠. 역에서 내려 한강을 바라보면 뭔가 가슴 속에서 뭉클한 것이 차오르지 않나요. 갑자기 기계에서 폭신한 솜사탕이 점점 커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탁 트인 강을 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가까운 서울 안에서 당신과.. 2021. 2. 6.
뜨거웠던 여름 날. 뜨거웠던 우리 둘.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여서 어디든 좋아. 우리 함께라서 더운 여름도 좋아. 뜨거웠던 여름 날 뜨거웠던 우리 둘 너와 떠난 바닷가 너와 함께라서 좋았지 봄에는 설레이며 시작한 우리 둘 여름만큼 뜨거워졌던 그 날 서로를 확인한 그 날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여서 어디든 좋아 우리 함께라서 더운 여름도 좋아 뜨거웠던 여름 날 뜨거웠던 우리 둘 너와 먹었던 아이스크림 유독 달콤했었지 더위를 잘 타던 너 더위도 나와 함께라서 괜찮다고 했던 너 복숭아 아이스티 한 잔에 귀여운 미소 띄우던 너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여서 어디든 좋아 우리 함께라서 더운 여름도 좋아 2021. 1. 31.
[러브 스토리] 그 밤의 소풍 "이 공원 아담해서 참 좋다, 마음에 들어. 다음에 여기로 소풍 오자." 남자는 말했었다. 남자와 여자는 겨울의 시작에 만났다. 혹한의 날들이 계속됐지만 추운 줄을 몰랐다. 처음 공원에 갔던 건 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여자의 집 뒤에 있는 작은 공원이 마음에 든다며 남자는 피크닉 가방을 선물해주며 말했다. "봄이 깊어지고 햇살이 따스해지면 우리 소풍 오자." 여자는 설레며 봄을 기다렸다. 궁리가 많았다. "4월이면 될까, 5월이면 더 좋을까. 샌드위치가 좋을까, 김밥이 재미날까." 질문이 많은 여자를 남자는 재미있어했다. 아끼는 모포를 가방 안에 넣어두고 여자는 차곡차곡 소풍 준비를 했으나 봄은 차분하던 겨울과는 달랐다. 정신없이 지나갔다. 남자는 점점 더 바빠졌고, 여자는 투정이 많아졌다. 오늘도 남..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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