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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는 연인들4

[사랑을 말하다] 나 너 진짜 좋아. 너랑 만나고 싶어. 최고로 단순하게 사랑을 말하다. 두 사람은 최근 급속히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서로 연락하는 횟수가 늘었다 '뭐해?' '그냥' '춥다' '옷 얇게 입었어?' '마음이 추워' 뭐 그런 것들? 혹은.. '어디야?' '네 마음속' '뭐야' 뭐 그런.. 남들이 보면 시시해 죽을 수도 있는 메시지들을 하루에도 수없이 띵똥 거리며 주고 받았고 그러다 불쑥 만나기도 하고 가끔 밤길을 걸을 때면 묘한 설렘도 감돌았고 헤어질 때는 '이제 그만 일어나자' 라고 말할 때부터 정말로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30분이 넘기도 했다. 여자는 들뜬 마음을 티내기 시작했다. 메시지 끝에 살그머니 하트를 붙인다거나 웃을때 솜방망이 같은 주먹으로 남자의 허벅지를 막 때리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전화기가 조용했다. 내내 기다리던 여자는 참지 못하고 먼저 메시지를 .. 2021. 4. 8.
[첫사랑, 설레임]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에 대해 배워간다는 건 행복이란 단어를 표현하기에 참 충분하다고 생각 합니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유차차 4편 종합) #21116번째포효 중학생 때부턴가, 대학이름을 15개정도 댈 수 있을 때부터 내 목표대학은 신촌의 Y대였다. 이게 무슨 어그로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핑계거리는 나름 타당하다. Y대출신 아버지, 같은 지역 E여대 출신 어머니, 역시 Y대로 진학했던 나이차가 꽤 나는 친형, 친가와 외가에도 Y대 출신 친척 분들이 꽤 많으셨고, 집도 신촌 근처였다. 그래서일까, 명절날마다 난 꼭 공부 열심히 해서 Y대를 가라는 말을 들어왔고 어머니와 아버지도 그것을 은근히 원하는 눈치였다. 형이야 뭐, 만날 때마다 Y대 가라! 라고 소리쳤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남들의 부탁은 어느새 내 의지로 바뀌어있었다. 그래, 어디 한 번 가보자. 드디어 소문으로 듣던 고3이 될 때까지 난 단 한 번도 다른 대학을 생각한 적이 .. 2021. 2. 4.
뜨거웠던 여름 날. 뜨거웠던 우리 둘.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여서 어디든 좋아. 우리 함께라서 더운 여름도 좋아. 뜨거웠던 여름 날 뜨거웠던 우리 둘 너와 떠난 바닷가 너와 함께라서 좋았지 봄에는 설레이며 시작한 우리 둘 여름만큼 뜨거워졌던 그 날 서로를 확인한 그 날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여서 어디든 좋아 우리 함께라서 더운 여름도 좋아 뜨거웠던 여름 날 뜨거웠던 우리 둘 너와 먹었던 아이스크림 유독 달콤했었지 더위를 잘 타던 너 더위도 나와 함께라서 괜찮다고 했던 너 복숭아 아이스티 한 잔에 귀여운 미소 띄우던 너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여서 어디든 좋아 우리 함께라서 더운 여름도 좋아 2021. 1. 31.
행복하다는 말 백 번 보다 더 행복한 얼굴로 커피나 한 잔 하자며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면서 두 사람은 서로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말하다 中 -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어느 금요일 언제나처럼 평범한 데이트. 만나서 떡볶이를 먹고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다니고. 귀걸이를 고르고 사지는 않고.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케이크를 먹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헤어질 무렵. "얼른 들어가. 집에 가서 전화할게." 남자가 막 돌아서려는데 여자가 갑자기 남자를 불러 세웠다. "있잖아... 있잖아. 이번 주말에는 나 말고 그냥 친구들이랑 놀아." 남자는 무슨 일인가 싶어 눈썹을 찡긋 거리며 물었다. "왜? 너 무슨 약속 있어? 어디가?" 그러자 여자의 대답 "그게 아니라. 요즘 우리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했잖아. 내가 좋아하는 것만 먹고 내가 가고 싶은 데만 가고 너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 거 좋아하는데 친구들도 한참 못보고.." "그러니까 이번 주말엔 친구들 만나서 운동..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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