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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2

[사랑을 말하다] 딱 한 발 늦게 알아차린 마음때문에 잡을 수도 없고 보낼수도 없다. "나 여자친구 생겼다." 남자가 말했을 때 여자는 진심으로 축하했다. "진짜 잘됐다. 야 내가 드디어 너 연애하는걸 보는구나." 잘됐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진심과 사실이 꼭 일치하진 않는다.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당황스러움 불같이 생겨난 질투와 말이 안되는 배신감과 세상이 다 도망간 거 같은 허전함은 한 발 늦게 확인한 사실이었다. 훼방 놓고 싶지 않다는 진심과 뒤늦게 알게 된 사실 사이에서 전쟁과도 같은 시간을 보낸 뒤 여자는 마침내 남자에게 고백했다. "이건 순전히 나 좋자고 하는 말이니까 듣고 그냥 욕하고 잊어버려. 어차피 이젠 너랑 친구도 못할 것 같아서 그래. 내가 너 좋아했나 봐." "진짜 진짜 너 축하해주고 싶은데 네가 다른 여자 만나고 웃으면서 통화하고 그런걸 어떻게 봐.. 2021. 4. 11.
[사랑을 말하다] 우주 어딘가에 완전한 세상이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통째로 사랑하고 있는 당신이라는 세상. 두 사람은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했고 둘 다 강아지를 몹시 좋아했으며 서로 해를 등지고 느릿느릿 걸어가기를 좋아했다. 어쩌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할 때면 우린 참 다르게 자랐구나 서로 신기해 할 때도 있었지만 이것은 불편한 이질감 이라기 보다는 즐거운 발견에 가까웠다. 그러다 어느 날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여자에게 말했다. '다음주 쯤에 우리 집에 한번 가자. 엄마도 너 보고 싶으시대. 내 동생이 저번에 너 본거 얘기했거든 너 엄청 예쁘고 괜찮다 그랬더니 완전 궁금하신가봐 괜찮지?' 하지만 여자는 괜찮지 않았다. 마음이 덜컥 내려앉은 느낌. 여자는 제일 친한 친구를 만나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남자친구의 집에 가야 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피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친구는 여..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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