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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感聲) 공감

때론 몰래 견디는 것으로 당신을 위하겠지만 혼자서는 벅찬 걱정은 미안하지만 당신과 나누겠습니다. 나의 두려움까지 함께 해주세요. 오래오래 사랑 할 수 있도록. [사랑을 말하다 中] 라디..

by 행복을찾아@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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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여자의 집에

인사를 다녀온 두 사람.

 

남자친구를 전혀 반겨주지 않았던 부모님과
그래도 끝까지 씩씩하려고 애쓴 남자친구.

 

온통 지친 두 사람이 집 근처 커피가게에서
말도 없이 앉아있길 십여분.


너무 속상하지만 또 너무 미안해서
울지도 못한 채

죄인처럼 앉아있는 여자의 손을
남자가 꼭 힘주어 잡습니다.

 

 

어린 시절에 어떤 어른이 나한테
넌 이 다음에도 돈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있다고 말을 했다며
한쪽 집은 가진 게 많은데

다른 쪽은 그렇지 못해서
그게 헤어지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그렇게 말을 했다며
어린 시절에 나는 그 어른을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까.

 

아주 어린 시절까지 가지 않아도
어쩌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심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겨우 돈 갖고 헤어지다니

그건 진짜 시시한 얘기다.
한 쪽은 재벌이고

한 쪽은 끈 떨어진 가방 들고 다녀도
진짜 좋아하면

어떻게든 함께 하는 거 아니야?

 

근데 지금은 다 이해가 돼.
그건 그냥 돈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
서로 미안하고 서로 불안하고

서로 자존심 걱정하고
그러다가 꼭 이렇게까지 하면서
그런 생각 하게 되는 거겠지?

 

 

남자의 말을

더 듣기가 무서워진 여자가
남자의 눈을 보며 말합니다.

 

 

왜 그런 말을 해? 그런 말 하지마.
그런 생각도 하지마. 응?

 

 

하지만 남자는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좀 어울리지 않는 웃음과 함께.

 

 

아니야 나 그냥 말 다 하게 해주라.
나도 무서워서 그래.
막 겁날 땐 차라리 말하고 나면 덜 무섭잖아.


현실이 짠 하고 눈앞에 나타났는데
모르는 척 하고 있으면 더 무서우니까.

아니 그 전에 허락은 어떻게 받을까?
끝까지 반대하시면 어디로 도망가지?


그런 거.. 나 다 말해도 되지?

너한테는..

그거 어차피 우리 같이 고민해야 되는 일이잖아.
난 너랑 안 헤어질 거니까.

 

나는 모자란 것이 많아

당신과 함께 하기 위해선
많은 일을 겪어야 할 것 같다고


때론 몰래 견디는 것으로

당신을 위하겠지만..

 

혼자서는 벅찬 걱정은

미안하지만 당신과 나누겠다고.

 

그래도 최소한 나는

혼자 땅굴 속으로 들어가
당신을 걱정시키고

현실을 외면하진 않을 거라고.

 

그러니 나의 두려움까지 함께 해주세요.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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