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感聲) 공감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 도종환 님]

by 행복을찾아@ 2021. 1. 26.
728x90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함께 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번져오는
온기를 주고 받으며
겉옷을 벗어 그대에게 가는
찬바람 막아주고
얼어붙은 내 볼을
그대의 볼로 감싸며​
겨울을 이겨내는 그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겨울 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
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
이세상 모든 길이
겨울강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
그 밑을 흐르는 물소리 되어
내게 오곤 하던 그대여.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하기에도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할 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언제든 다시 시작 할 수 있다고
조그맣게 속삭여오는 그대.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너무 큰 것은 아니고
그저 소박한 나날의 삶을 함께하며
땀 흘려 일하는 기쁨의 사이사이에
함께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비록 고통일지라도
그래서 다시 보람임을 믿을 수 있는
맑은 웃음소리로 여러 밤의
눈물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그대여 희망이여.

 

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https://coupa.ng/bQVwue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도종환 시화선집

COUPANG

www.coupang.com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