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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感聲) 공감

당신에게 묻는 그 사람이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생에서 단 한 번 뿐인 인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꼭 만나야 할 사람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 김현태 님]

by 행복을찾아@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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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살면서

누군가를 사랑했느냐고

바람이 당신에게 묻는다면

새벽기차를 타고 주저없이 떠나라.

 

차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허수아비를 사랑했고,

 

저 만치서 따라오는

구름 향기를 사랑했고,

 

손톱 끝을 갉아 먹는

봉숭아 꽃물을 사랑했으며,

 

덜컹거리는 그대 안에서

이름 모를 소녀의 눈망울을

사랑했었노라고 말하여라

 

그러고도 다시 바람이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했었느냐고

따지듯 또 다시 묻는다면

 

그때는 주저없이

당신의 무릎을 바쳐라.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할 수 있음을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살 수 있음을

 

그리하여 다 퍼주고,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음을

하염 없이 고백하여라.

 

그러고도

또 바람 같은 그 사람이

당신에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했었느냐고

다시금 묻는다면

 

그때는 뒤돌아보지 마라.

이제는 먼 길을 떠나지 마라.

 

늘 그렇듯

사랑은 언제나 가까이 있는 법.

 

당신에게 묻는 그 사람이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생에서 단 한 번 뿐인

인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꼭 만나야 할

사람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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