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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저는 달을 참 좋아해요.
달을 정말 좋아해서
밤에 혼자 걸을 때면
달을 보면서 걸어요.
일본의 한 번역가가
'사랑해'라는 말을 번역하기 부끄러워서
'오늘 달이 참 밝다' 라고
번역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늘에 뜨는 달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신도 있어요.
이렇게 간질간질한 일화가 많이 생겨난 이유는
그만큼 달이 예쁘기 때문일거에요.
제 소원 중 하나는
남자친구랑 손을 꼭 잡고 천문대 가서
조곤조곤 각 별자리에 담긴
아련하고도 신기한 이야기를 나누는 거에요.
이런 저에게
얼마전부터 페북에 1월31일
특별한 달에 대한 기사가 많이 보였어요.
저는 얼마전부터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사람과 보고싶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은
그 사람에게 닿지 못했나봐요.
제가 많이 모자랐던 탓이겠죠.
그 사람과는 아쉽게도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없었어요.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운 눈 내린 중앙광장에서
붉은색으로 어두워져가고
점차 사라져가는 달을
하염없이 쳐다봤어요.
그리고 어린 아이처럼 소원을 빌었어요.
어디선가 스쳐가듯 봤던,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요.
'당신의 소원 속에도 내가 존재하길'
마음은 아팠지만
오늘도 달은 너무나 황홀했어요.
달이 가려질 때 제 마음도 함께 숨겼고,
다시 하염없이 밝아올 때,
좋아하는 마음은 그 사람을 위해
잊어야한다는 마음 속에 묻혔어요.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을 울리고있는
그 사람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지만
묻지 못하겠죠?
'당신, 어제의 밝은 달을 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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