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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이야기

사랑한다. 사랑하는데 헤어졌다. 너와의 이별이 이렇게 갑작스러울 줄 몰랐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이별 글)

by 행복을찾아@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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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는데 헤어졌다.

너와의 이별이

이렇게 갑작스러울 줄 몰랐다.

 

일년 가까이를 만난 너지만

나는 널 잘 몰랐던 것인지 ,
우리는 예고없이 헤어졌다.

 

나는 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할수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나의 첫 연애가 너였고 그래서

나는 온통 너에게로 흘러들었다.

 

내 모든 마음을 다해서 널 사랑했고

너에게 나의 모든것을 다 주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참

후회 없던 사랑이었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기에

널 사랑했던 날,

그리고 나의 일년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넌 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 주었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줬었다.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나인데,

지금 너가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어버린걸 보면

넌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또 소중한 존재였나보다.

 

너와 한강을 걸었던 날,

나를 안으면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달콤한 농담을 던지며

너의 심장소리가 들리게 나를

소중히 껴안아주던 너의 품이

이제는 다른사람의 품이 되어버리겠지.

 

나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했던 그 날

넌 서럽고 또 서럽게 울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너의 울음의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을만큼 넌 울고 또 울었다.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너가 이렇게 될 때까지

나는 무엇을 했을까,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사실 처음엔 화가 났다.

그렇게 힘들었으면 나한테

한 번이라도 힘들다고 말 해주지.

 

넌 나에게 화는 냈지만

힘들다고 한 적은 없었기에,

나는 여태 너의 힘듬을

몰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넌 너의 자존심을 탓했지만 난 안다.

너와 사귀느라 힘든 나에게

감히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

 

그렇게 너의 힘듬은 커져만 갔고

결국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너와의

마지막 데이트 날이 다가왔다.

 

너와 내가 헤어지는 날이라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햇살은 평소와 똑같았고

너의 목소리도 우리의 연락도

우리의 사랑도 다 그대로였다.

 

그러나 아니었다.

우리는 헤어졌고 그렇게 남이 되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나는 서럽게 울면서 너를 붙잡고 또 붙잡았다.

당장 죽을 것 같았고

네가 없는 내 인생은 생각할수 없었기에.

 

몰라줘서 미안했다고, 맞춰보자고,
그러나 넌 우리의 미래를,

그리고 지금의 현실을 알았다.

 

일년간 우리는 서로 너무나도 다르게

자라온 우리의 ‘다름’을 맞추기 위해

수없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는 항상 한쪽이 힘들었기에,

너도 깊은 고민 끝에 힘들고

또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겠지.

 

괜찮아지지 않는 이별은 없으니까 .
그렇게 우리의 연애는 끝이 났고

넌 마지막까지 나에게 최선을 다했다.

 

내가 널 이해했다면,

내가 널 조금 덜 좋아했다면,
내가 너와 같은 사람이었다면.
그럼 내가 너와 지금도 행복할 수 있었을까.

 

너가 이 글을 보고 우리의 얘기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으면 좋겠어.

우리는 다시는 만나서

서로를 사랑할 수 없으니까.

 

처음엔 많이 원망했어.

우리의 미래를 그리던 달콤한 너의 말도,

항상 내 곁에 있어주겠다던 말도,

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도 .

 

모두 너무 행복했던 말들이기에

지금 이렇게 되어버린 우리의 현실이

너무 초라해서 너에게 배신감도 느꼈어.

 

근데 알아.

넌 최선을 다해 나를 사랑했고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만 넌 우리가

결코 맞춰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겠지.


배시시 웃던 너의 그 설레던 눈웃음과

내 손을 잡아주던 따듯하고 큰 손,

그리고 나에게 사랑받는다는게 뭔지 알려주던

너의 그 눈동자도 모두 잊지 못해.

 

처음 손을 잡던 날 굳어버린 내 팔도,

귀엽다는 듯이 웃어주던 너의 그 얼굴도,

네 향기, 네 목소리 모두 다 잊지 못해.

 

나의 첫 연애를 이렇게 만들어버려서

미안하다고 했었지,

나의 첫 연애가 너라서 너무 행복했고
다시 돌아가도 너와 연애할거야.

 

우리의 끝은 이별이지만

너와의 일년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소중해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

 

나 사실

새로운 사람과 연락하고 있어.

 

너로 가득찼던 내가 널 잊을 수 있을까,

아니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매일매일을 죽지 못해 살아가는 나였지만
괜찮아 지지 않는 이별은 없다는

너의 말이 맞더라.

 

날 보던 내내 울음을 참다

헤어지기 전 마지막에 네 눈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물이 흐르는걸 봤어.

 

우리 정말 좋아했더라.

아니 사랑했더라.

 

화려한 연애는 아니었지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할 줄 알았고

가벼운 뽀뽀에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던,

우리 그렇게 사랑했어.

 

너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고

나도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고,

이렇게 우리는 새로운 사람의 품에서

다시 사랑하겠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벚꽃이 피던 봄에 시작해서 끝나버린

우리의 사랑했던 시간들을

행복하게 추억해 줬으면 좋겠다.

 

너가 만약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너와 나의 얘기만으로 간직한 채

못본 척 지나가 줘.

 

나도 그렇게 너의 행복을 빌며

내일을 살아가 볼게.

 

우리 다시는 사랑할 일 없을거야.
날 보며 웃어주던 네 눈도

다시는 볼 수 없을거야.


내 인생의 전부였던

너가 떠나가버린 나는
이제 다시 너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겠지,

 

항상 응원할게.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줘서 고마웠어.

 

이제 널 놓아볼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의

행복을 응원할게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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