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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이야기

당신, 어제의 밝은 달을 보았나요? 당신의 소원 속에도 내가 존재하길. 어린 아이처럼 소원을 빌었어요.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사랑 글)

by 행복을찾아@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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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저는 달을 참 좋아해요.

 

달을 정말 좋아해서

밤에 혼자 걸을 때면

달을 보면서 걸어요.

 

일본의 한 번역가가

'사랑해'라는 말을 번역하기 부끄러워서

'오늘 달이 참 밝다' 라고

번역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늘에 뜨는 달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신도 있어요.

 

이렇게 간질간질한 일화가 많이 생겨난 이유는

그만큼 달이 예쁘기 때문일거에요.

 

제 소원 중 하나는

남자친구랑 손을 꼭 잡고 천문대 가서

조곤조곤 각 별자리에 담긴

아련하고도 신기한 이야기를 나누는 거에요.

 

이런 저에게

얼마전부터 페북에 1월31일

특별한 달에 대한 기사가 많이 보였어요.

 

저는 얼마전부터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사람과 보고싶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은

그 사람에게 닿지 못했나봐요.

제가 많이 모자랐던 탓이겠죠.

 

그 사람과는 아쉽게도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없었어요.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운 눈 내린 중앙광장에서

붉은색으로 어두워져가고

점차 사라져가는 달을

하염없이 쳐다봤어요.

 

그리고 어린 아이처럼 소원을 빌었어요.

 

어디선가 스쳐가듯 봤던,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요.

 

'당신의 소원 속에도 내가 존재하길'

 

마음은 아팠지만

오늘도 달은 너무나 황홀했어요.

 

달이 가려질 때 제 마음도 함께 숨겼고,

다시 하염없이 밝아올 때,

좋아하는 마음은 그 사람을 위해

잊어야한다는 마음 속에 묻혔어요.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을 울리고있는

그 사람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지만

묻지 못하겠죠?

 

'당신, 어제의 밝은 달을 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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