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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感聲) 공감

[공감글, 감성글] 감성 근육을 키워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by 행복을찾아@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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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어렸을 때 엄마 아빠와 같이

바닷가에 놀러 갔던 경험을 얘기하는 학생이 있어요.

 

또 어떤 학생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경험이라든가

행복했던 어떤 순간들이 사람마다 있어요.

 

그런데 처음에 학생들에게 그것을 써보라고 하면

학생들이 대부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씁니다.

 

내가 걸어가고 있고 누구를 만났고

바다에 들어갔는데 멀리 구름이 떠 있었고

엄마 아빠가 사건의 중심이죠.

 

그런데 오감을 이용해서 쓰라고 하면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하지만 곧 적응하죠.

 

멀리 바닷가에 갈매기가 떠 있는데

갈매기의 끼룩끼룩 우는 소리가 들렸고

 

바다에 들어갔을 때

물이 종아리에 닿는 느낌이 시원했고

 

그런데 조금 더 들어가니

해초가 내 발을 핥는 것이 느껴졌다.

 

내 동생이 와서 나를 물에 집어넣었고

그때 마셨던 바닷물이 아주 짰다는 거예요.

 

학생들에게 이 글쓰기를 시켜보면

학생들이 정말 몰입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나중에는 그때 경험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버려요.

 

그냥 시각을 이용했을 때와는 다릅니다.

이렇게 감각이 경험과 이어지는데요.

 

이 경험이 예술 행위,

글쓰기 같은 행위를 통해서

우리의 감각을 더 일깨울 수 있어요.

 

그래서 이 글쓰기를 하고 나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그 뒤에는 일상을 살아갈 때도

다섯 가지 감각을 다 떠올린다는 거예요.

 

이렇게 감성 근육을 조금 더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육체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살이 잘 안 찐다고 하잖아요.

 

감성 근육이 잘 발달한 사람 역시

더 많은 것을 느끼면서도

정신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잘 느끼는 건

그렇다면 왜 중요할까요?

 

안 느끼면 되잖아요.

바쁜데..

 

잘 느끼는 사람은
남의 의견에 잘 휘둘리지 않아요.

자기 느낌이 있잖아요.

 

이 느낌이라는 것은

우리가 지식으로 아는 것과 다릅니다.

 

내가 정말 느꼈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하게 그것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와인을 전문적으로 테이스팅 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의견을 듣고 와인을 고르지 않겠죠?

 

평생 음악을 사랑하고 들어온 사람이 있으면

자기 취향이 생기죠.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의 별점 보고 콘서트 가고 그러지 않아요.

 

저 역시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고를 때

별점이라든가 리뷰를 거의 보지 않아요.

 

자기 느낌의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한 사람은

대단히 확고한 의견을 갖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집단의 의견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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