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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꽃 피워 봄

우리 엄마 아빠는 호기심이 참 많다.

by 행복을찾아@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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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는

정말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아빠, 저건 뭐야?'

'응. 저건 호랑이야.'

 

'엄마, 이건 뭐라고 읽어?'

'계란. 따라해봐, 계란.'

 

'아빠, 바다는 왜 자꾸 왔다갔다 해?'

 

'엄마, 사과는 왜 빨개'

'부끄러워서 빨간 거야?'

 

질릴 법도 한데,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아빠, 엄마는

척척박사처럼 대답해주셨다.

 

 

훌쩍 자라버린 지금의 나에겐

호기심 많은 아빠와 엄마가 있다.

 

'아들, 이건 뭐라고 부르니?'

'스마트폰이라고 해요.'

 

'이모티콘은 어떻게 보내?'

'전화 받을 때 아들 사진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우리 아빠는 나에게 줄곧

'아들 미안한데' 라며

말을 건네신다.

 

뭐가 미안해요.

아빠가 나한테 미안하려면

100년은 멀었어요.

 

늦은 밤,

집에 들어선 나에게

'이건 뭐야', '저건 뭐야'

묻는 질문에

간혹 피곤하기도 하지만,

 

괜찮아요.

아무렴 어때요.

아빠 엄마의 아들은

척척박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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