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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랑 같이
미국에 갈 생각이 없는 거요?
그렇게 나만,
나 혼자서만
살아남았으면 좋겠소?
난 그랬으면 좋겠소.
여기선 방법이 많을 거요.
내가.. 내가 꼭 찾겠소.
그 생각을 내가 안 해봤을 것 같소?
가보지도 못한 미국의 거리를
매일 걸었소.
귀하와 함께 나란히.
그 곳에서 공부도 했고
얼룩말도 봤소.
귀하와 함께 잠들었고
자주 웃었소.
그렇게 백 번도 더 떠나봤는데
그 백 번을
난 다 다시 돌아왔소.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요.
나는 떠나는 중이지만
귀하는 돌아가는 중이니까.
조국, 미국으로
부디 잘 가시오.
나 누군지 알아보겠소?
불꽃으로 살고 있을 줄은 알았지만
이리 폭발하는 호텔 앞에
서 있을줄은 몰랐소.
수도 없이 꾸었던 꿈이오.
이제 속지 않소.
귀하는 조선에 없소.
꿈 아닌데..
여기 있는데 나.
스승님이 돌아가셨소.
그러니 오지 마시오.
조선은 온통 지옥이오.
이리 꿈에도 오지 마시오.
하루라도 잊어야
내가 살지않겠소?
누가 제일 슬플지는
의미 없었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그대를 사랑한다
그러니 그대여 살아남아라
하여 누구의 결말도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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