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나무숲 이야기

등 뒤에 꽃다발을 숨기고 산다는 느낌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 #20593 사자후]

by 행복을찾아@ 2021. 2. 21.
728x90

 

 

 

 

등 뒤에

꽃다발을 숨기고 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아.

 

그 사람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내 등 뒤엔

언제나 꽃다발이 있었어.

 

누굴 좋아한다는 거

그런게 아닐까?

 

앞에서 보면

그냥 뒷짐을 진거지만

사실은 크고 예쁜

꽃다발을 숨기고 있다는거.

 

사실 그 사람도 알거같아.

아무리 잘 숨겨도

향기는 날테니까말야.

 

그냥

모른척하는거겠지.

 

향기를 맡고선

'설마 얘가 나를' 하고 의심하면서..

 

가끔은 그 사람한테서도

꽃향기가 나곤 했었어.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믿기로 했어.

 

우리 둘 모두 등 뒤에

꽃다발을 숨긴 채였던걸까.

 

그러면서도

서로의 향기를 모른척한걸까.

 

아니면 그냥 너의 뒤에도

꽃다발이 있길 바랐던걸까.

 

 

 

 

꽃다발은 예쁘고 향기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시들어버려.

 

그래서 너우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그 사람에게 꽃다발을 줘야만 해.

 

천년만년 기다리다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꽃다발도 있었던 것 같아.

 

상대방의 등 뒤에 있는게

꽃다발이 아니라

꽃 한송이인 것 같아도

 

그만큼 상대방의 향기가 약해도

아니 사실 향기가 전혀 나지 않아도

내가 먼저 꽃다발을 건네줘야만 해.

 

꽃들이 모두 시들기 전에

내게서 아무런 향기도 나지 않게 되기전에.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