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나무숲 이야기

[이별] 나는 아직도 네가 꿈에 나온다. 아직도 울음속에 네가 섞여서 흘러나온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6645 - 연애를 오래 했다.]

by 행복을찾아@ 2021. 2. 8.
728x90

2015년 4월 1일 - #6645번째 외침

 

 

연애를 오래 했다.

너를 두고 군대를 가면,

너를 잃을까봐.

 

부모님께 군대미루는

핑계를 대기위해

팔자에도 없는 동아리 회장도 하고

학회에서 액팅도 했다.

 

미룰수있는건 뭐든했다.

 

 

그렇게 늦게 간 군대를

나는 너에게 힘들면 언제든

헤어져도 된다고 했었다.

 

너는,

그게 무슨소리냐며

너는 끝까지 기다려 주었다.

 

전역하는 날

부대 앞에서 네가 해줬던 그 포옹과

네가 흘렸던 그 눈물을

한평생 잊을수가 없다.

 

 

우린 6년을 사귀면서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서로 밖에서는 자존심 세고

불같은 사람들이었지만,

우린 서로가 너무 소중했다.

 

내 불같은 성격에

네가 데이는게 너무 두려웠다.

너도 마찬가지였겠지.

 

 

그런데, 그렇게 사귀었어도,

이어지는 것은

둘의 생각 뿐으로는 안되더라.

 

결혼까지 생각했었다.

 

너랑 아니,

내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할수있다면

너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 집안에서의 반대를

이길수가 없었다.

 

아니 사실 난 이길수 있었다.

한국 사나이로 세상에 나와서

내 손으로 내 사랑하는 여자

부양하고 못 살 쏘냐.

 

 

근데 네가

너무 힘들어하더라.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나한테 주저주저 하더라.

 

결국 내가 총대를 맸지.

내가 너에게 그랬지.

우리... 이제는 결혼을 해야하잖아.

서로 연애는 여기까지 하자.

 

내가 안했으면

네가 했겠지.

 

그래 그 부암동 골목길

그 카페에서.

서로 하얗게 울면서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이제 혼기가 찼지만

난 연애는 못하겠다.

그냥 예전에 너와 걸었던 그 길들을

누군가와 같이 걷고 싶다.

 

네가 와 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아마 그건 안될거야.

나도 알아.

 

어차피 다시 만나도

정말 우연처럼

운명처럼 다시 만나도

우린 안될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냥 이렇게 너와 같이

길가를 거닐던 주말이 되면

아직도 네가 떠오른다.

 

나는 아직도

네가 꿈에 나온다.

아직도 울음속에

네가 섞여서 흘러나온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