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일 - #6645번째 외침
연애를 오래 했다.
너를 두고 군대를 가면,
너를 잃을까봐.
부모님께 군대미루는
핑계를 대기위해
팔자에도 없는 동아리 회장도 하고
학회에서 액팅도 했다.
미룰수있는건 뭐든했다.
그렇게 늦게 간 군대를
나는 너에게 힘들면 언제든
헤어져도 된다고 했었다.
너는,
그게 무슨소리냐며
너는 끝까지 기다려 주었다.
전역하는 날
부대 앞에서 네가 해줬던 그 포옹과
네가 흘렸던 그 눈물을
한평생 잊을수가 없다.
우린 6년을 사귀면서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서로 밖에서는 자존심 세고
불같은 사람들이었지만,
우린 서로가 너무 소중했다.
내 불같은 성격에
네가 데이는게 너무 두려웠다.
너도 마찬가지였겠지.
그런데, 그렇게 사귀었어도,
이어지는 것은
둘의 생각 뿐으로는 안되더라.
결혼까지 생각했었다.
너랑 아니,
내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할수있다면
너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 집안에서의 반대를
이길수가 없었다.
아니 사실 난 이길수 있었다.
한국 사나이로 세상에 나와서
내 손으로 내 사랑하는 여자
부양하고 못 살 쏘냐.
근데 네가
너무 힘들어하더라.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나한테 주저주저 하더라.
결국 내가 총대를 맸지.
내가 너에게 그랬지.
우리... 이제는 결혼을 해야하잖아.
서로 연애는 여기까지 하자.
내가 안했으면
네가 했겠지.
그래 그 부암동 골목길
그 카페에서.
서로 하얗게 울면서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이제 혼기가 찼지만
난 연애는 못하겠다.
그냥 예전에 너와 걸었던 그 길들을
누군가와 같이 걷고 싶다.
네가 와 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아마 그건 안될거야.
나도 알아.
어차피 다시 만나도
정말 우연처럼
운명처럼 다시 만나도
우린 안될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냥 이렇게 너와 같이
길가를 거닐던 주말이 되면
아직도 네가 떠오른다.
나는 아직도
네가 꿈에 나온다.
아직도 울음속에
네가 섞여서 흘러나온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