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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
꽃다발을 숨기고 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아.
그 사람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내 등 뒤엔
언제나 꽃다발이 있었어.
누굴 좋아한다는 거
그런게 아닐까?
앞에서 보면
그냥 뒷짐을 진거지만
사실은 크고 예쁜
꽃다발을 숨기고 있다는거.
사실 그 사람도 알거같아.
아무리 잘 숨겨도
향기는 날테니까말야.
그냥
모른척하는거겠지.
향기를 맡고선
'설마 얘가 나를' 하고 의심하면서..
가끔은 그 사람한테서도
꽃향기가 나곤 했었어.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믿기로 했어.
우리 둘 모두 등 뒤에
꽃다발을 숨긴 채였던걸까.
그러면서도
서로의 향기를 모른척한걸까.
아니면 그냥 너의 뒤에도
꽃다발이 있길 바랐던걸까.
꽃다발은 예쁘고 향기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시들어버려.
그래서 너우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그 사람에게 꽃다발을 줘야만 해.
천년만년 기다리다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꽃다발도 있었던 것 같아.
상대방의 등 뒤에 있는게
꽃다발이 아니라
꽃 한송이인 것 같아도
그만큼 상대방의 향기가 약해도
아니 사실 향기가 전혀 나지 않아도
내가 먼저 꽃다발을 건네줘야만 해.
꽃들이 모두 시들기 전에
내게서 아무런 향기도 나지 않게 되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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