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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5

[사랑을 말하다] '나를 사랑해?' 그대가 물었고, '사랑해' 내가 대답했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안 나올 줄 알았는데' 30분쯤 늦게 나타난 남자를 향해 여자가 그래도 웃으며 말합니다 '안 나오려고 했는데' 거칠한 얼굴의 남자는 웃지도 못하고 대답합니다. 서로의 마음이 아닌 다른 이유로 다시는 보지 말자 말했던 두 사람 하지만 한 달만에 여자는 참지 못해 전화를 걸어버렸고 겨우 몇 초의 신호음에 남자는 그 전화를 받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우린 안될텐데 또 처음부터 다시 힘들어야 되는데 너는 이래도 나는 이러면 안되는데 수 많은 생각들과 싸웠을 어젯밤을 보여주는 듯 막 만난 두 사람의 얼굴은 이미 지쳐있습니다. 남자가 자리에 앉은 후 한참 만에 여자가 꺼낸 말. '꼭 할말이 있어서 전화했어' 그리고 또 짧지 않은 침묵 후 다시 여자가 말합니다. '사실은 할말은 없는데 보고 싶어서' 너무 당연하고 너.. 2021. 4. 3.
[사랑을 말하다] 나는 너의 그대가 되고 싶었지만, 나는 많은 이별 중에 하나였구나. 오늘 낮에 나는 내가 그렇게 반응했다고 기억하고 있었거든. '아 그렇구나' 그냥 그렇게 말했고 좀 웃어보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긴 했다고.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표정관리를 못했나봐. 본의 아니게 그 소식을 전했던 그 후배가 방금 메시지를 보냈네. 괜한 이야기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다 아시는 줄 알았다고 아까 너무 안 좋아보여서 걱정된다고 혹시 술 친구든 뭐든 필요하면 전화달라고. 그렇게 살뜰한 친구가 아닌데 이렇게나 긴 메시지를 보낸걸 보면 내 얼굴이 많이 이상하긴 했나봐. 괜찮다고 답장을 보내야 하는데 그런데 나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아니, 정말 그렇게 생각해 본적도 있어. 너는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편이 아니니까 그리고 너는 더 많이 알 수록 더 예쁜 사람이니까. .. 2021. 2. 11.
[사랑을 말하다] 너와 헤어지고 난 뒤 나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지겹게도 똑같은 하루하루가 너무 막막해.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어. 작년 이맘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던 여자는 남자의 뻔한 직장생활을 부러워했었다. 재미없다 시시하다 하지만 그래도 1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이라도 짐작할 수 있지 않냐고. 월급을 받으면 어떤걸 살지 언제쯤 휴가를 갈지 고민하고 계획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지 않냐고. 그리고 많이 불안해했었다. 나 내년 이맘때도 이러고 있을까봐 정말 겁나. 남자는 그런 여자친구가 안쓰러워 자주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그런 여자친구가 옆에 있어서 참 좋았다. 무엇보다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면접을 보러 갈 때면 굳이 바래다주며 문 앞에서 몇번씩 화이팅을 외쳐주는 것도 좋지 않은 결과를 대신 들어주는 것도 그런 날이면 같이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는 큰 소리로 그 영화를 흉보며 길거리를 걸어 다니.. 2021. 2. 5.
때론 몰래 견디는 것으로 당신을 위하겠지만 혼자서는 벅찬 걱정은 미안하지만 당신과 나누겠습니다. 나의 두려움까지 함께 해주세요. 오래오래 사랑 할 수 있도록. [사랑을 말하다 中] 라디.. 오늘 처음으로 여자의 집에 인사를 다녀온 두 사람. 남자친구를 전혀 반겨주지 않았던 부모님과 그래도 끝까지 씩씩하려고 애쓴 남자친구. 온통 지친 두 사람이 집 근처 커피가게에서 말도 없이 앉아있길 십여분. 너무 속상하지만 또 너무 미안해서 울지도 못한 채 죄인처럼 앉아있는 여자의 손을 남자가 꼭 힘주어 잡습니다. 어린 시절에 어떤 어른이 나한테 넌 이 다음에도 돈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있다고 말을 했다며 한쪽 집은 가진 게 많은데 다른 쪽은 그렇지 못해서 그게 헤어지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그렇게 말을 했다며 어린 시절에 나는 그 어른을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까. 아주 어린 시절까지 가지 않아도 어쩌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심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 겨우 돈 갖고 헤어지다니 그.. 2021. 1. 25.
우리는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선물하는 습관이 있다. [사랑을 말하다 中] 라디오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 그는 여행 가이드 북을 유용하지만 의존해서는 안되는 물건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여행 가이드 북을 라면 냄비 받침으로 생각했다.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부터 모든 것을 계획하는 그는 큰 가방 하나만 들면 떠나는 그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때로는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아이, 그렇게 살면 불안하지 않아? 그녀는 대답했다. "미래는 어차피 변하는거야. 계획을 세우면 뭐하니? 또 변수가 생길텐데." 그와 그녀는 인생을 맞는 태도가 하나도 비슷한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것이 서로를 끌어 들이는 매력으로 작용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것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곤 했다. 어느 주말 저녁, 그가 미리 예약해 둔 식당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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