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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사랑을 말하다] 나는 너의 그대가 되고 싶었지만, 나는 많은 이별 중에 하나였구나.

by 행복을찾아@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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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나는

내가 그렇게 반응했다고

기억하고 있었거든.

 

'아 그렇구나'

 

그냥 그렇게 말했고

좀 웃어보이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긴 했다고.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표정관리를 못했나봐.

 

본의 아니게

그 소식을 전했던 그 후배가

방금 메시지를 보냈네.

 

괜한 이야기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다 아시는 줄 알았다고

아까 너무 안 좋아보여서 걱정된다고

혹시 술 친구든 뭐든 필요하면 전화달라고.

 

그렇게 살뜰한 친구가 아닌데

이렇게나 긴 메시지를 보낸걸 보면

내 얼굴이 많이 이상하긴 했나봐.

 

괜찮다고 답장을 보내야 하는데

그런데 나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아니,

정말 그렇게 생각해 본적도 있어.

 

너는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편이 아니니까

그리고 너는 더 많이 알 수록

더 예쁜 사람이니까.

 

네가 다시 누굴 만난다면

어쩌면 그 상대가

내가 잘 아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단지 내가 몰랐던 건

'그럴수도 있겠다.' 상상했던 것과

'정말 그렇게 되어버렸다' 알게 되는건

이렇게나 다른일이라는거.

 

 

너도 알다시피 나는

그다지 씩씩한 편이 아니어서

한 번도 무대를 욕심낸 적은 없었어.

 

하다못해 어린 시절

연극 주인공 뽑을 때도

내가 먼저 손을 들어본 적은 없었지.

 

그래서 그런 연극 속에서 나는 항상

무대 위를 스쳐가는 행인이거나

주인공 뒤에 서 있는 나무들 중 한 그루.

 

생각해보니까

오늘은 그것도 서럽네.

 

 

나는 네가

마침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너와 내 친구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

잠깐 널 스쳐갈 역할이었구나.

 

네 옆에 잠시 서 있던 그런

그런 배경 같은..

 

그래 마지막 사랑이 되기엔

우린 너무 빨리 만났나보다.

그렇게 생각해야겠지.

 

오래전에

그런 노래가 있었어.

 

그대를 만나기 위해

많은 이별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나는 너의 그대가 되고 싶었지만

나는 많은 이별 중에 하나였구나.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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