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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사랑을 말하다] 다 해주고 싶지만, 내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 그나마 가장 원하는 것을 해줄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크리스마스 어떤 선물에 대한 이야기.

by 행복을찾아@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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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중 전화 한통.

 

내가 네 전화를

일부러 안 받는 날도 있구나.

 

어떻게할까 생각하고 잇었어.

모른척 전화 받을까.

 

끝까지 눈치 없는 척

약한 네 마음 이용해서

조금 더 네 곁에 있을까.

 

올해까지만,

크리스마스까지만.

 

 

방금 너는 약속을 취소하려고

전화를 했을거야.

많이 미안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려고 했겠지.

 

그날 조카들도 오고해서

아무래도 집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크리스마스 때 우리 뭐할까?'

 

내가 한참 전에 물었을 때부터 어쩌면

아마도 네가 준비해놨던 말들.

 

그때 넌 그랬거든.

 

'뭐든 좋지. 뭐 근데 어쩌면 그날

 언니랑 조카들이 올지도 몰라서

 그러면 집에 있어야 될지도 모르겠어.

 워낙에 자주 못 보니까.'

 언니 시댁이 멀어서 명절에도

 서로 잘 못보고 그러거든.'

 

그렇게 길게 대답한다는 건

나한테 미안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미리부터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는 거.

 

처음부터 내가 너무 좋아하니까

네 마음도 조금 움직인 거잖아.

 

미안한 만큼 잘 해주니까

너랑 있으면 내가 너무 행복해하니까

넌 더이상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

지금까지 못한 거잖아.

 

다 알면서도 모른척한 거.

그럴수록 더 잘해줘서

미안하게 만든 거.

그래서 그만 만나자는 말도

못 꺼내게 한 거.

 

 

나는 참 나쁜사람인 것 같다.

네가 블로그에 써놓은 말 무슨 뜻인지

훤히 알면서도 못본 척 한거.

 

네 죄책감을 갉아먹으면서

조마조마 하면서

그래도 난행복했던 거.

다 미안했다.

 

오늘 이런 얘기 하는 건.

내가 사놓은 다른 선물들보다

이게 더 좋을 것 같아서.

 

너한테 제일 필요할 것 같아서.

이제 그만 편하게 해주고 싶어.

 

욕심같아선 조금 더 옆에 있고 싶지만

크리스마스잖아.

 

 

다 해주고 싶지만

내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람.

 

그나마 가장 원하는 것을

해줄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크리스마스

어떤 선물에 대한 이야기.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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