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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사랑을 말하다] 그래서 나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자고. 이렇게나 너를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나 간절히 바라는데...

by 행복을찾아@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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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다. 오늘 끊는거야.

 지금 이게 마지막이야.

 나랑 약속했잖아. 어?"

 

동동거리는 여자의 말에 남자는

일부러 담배연기를 더 크게 뿜었다.

 

"천천히 하자. 뭐 그렇게 급하니?"

 

그 말에 여자는 성질이 나 눈이 쭉 찢어지는데

남자는 그게 또 재밌다는 듯.

 

"아이구 무서워라. 귀신이 따로없네.

 야, 귀신도 빨간휴지 파란휴지 옵션을 주는데

 넌 어떻게 그렇게 선택의 여지도 없이

 당장 끊으라 그러냐."

 

여자는 그따위 말에

대답도 하기 싫다는 듯 입을 꾹 다문채

눈이 찢어져라 남자친구를 노려보곤

혼자서 마구 빨리 걷기 시작합니다.

 

"어디가 화났어? 진짜 화난거야?

 그렇다고 새해 첫날부터 화를 내냐?"

 

여자는 정말 화가 났을 때 특유의 말투로

무섭고 차분하게 남자에게 말했다.

 

"어. 나 화났어.

 새해 첫날부터 너가 약속 안 지켜서.

 나만 너랑 오래오래 살고 싶은 것 같아서.

 내가 화난게 잘못됐어?"

 

그 싸한 분위기에 남자는

부랴부랴 여자친구의 뒤를 따라가며...

 

"알았어. 끊을게.

 난 음력 1월1일부터 시작하려 그랬지."

 

그 말에 또한번 여자의 눈빛이 발사.

 

"농담이야.

 이거 남은 것만 다 피고 진짜 끊을게 자 약속.

 왜, 이것도 안돼?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당장 그러냐?

 이게... 이게 얼마나 큰일인데...

 알았어. 알았어. 그만 좀 노려봐 눈 빠지겠다.

 여기 담배랑 라이터 가져, 됐어?"

 

여자는 아직 못 믿을 마음이 가득한 얼굴로

남자가 내미는 것들을 받아들었다.

 

"정말이야 이번엔 진짜 끊으려 그랬어.

 이번엔 정말 할 수 있을것 같아."

 

남자의 진지해진 말투에

여자는 그제야 만족한 웃음.

 

그 어이없도록 밝아진 얼굴에

남자는 곧 다가올 금연의 시련도 잊고

덩달아 웃음이 났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니까

 이젠 진짜 못 피겠네.

 망했다 그렇게 좋아?"

 

남자의 말에 여자가 대답했다.

진짜 신이 난 얼굴로...

 

"응. 진짜 좋아.

 나 모공이 막 줄어드는 기분이야."

 

담배를 끊으라고

운동을 좀 하라고

게임 좀 그만하라고

제발 옷 좀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고

 

그래서 나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자고.

 

이렇게나 너를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나 간절히 바라는데

 

그런 말이면 한번쯤은 들어볼만 하지 않냐고

올해도 늘 내 곁에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있어달라고

나도 그러겠다고.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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