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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이야기

[사랑, 연애] 동아리에서 대학생활 내내 같이 지냈지만 후배 그 이상 이하로도 느껴지지 않던 너였어.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22207]

by 행복을찾아@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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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年10月1日#22207번째포효

 

 

동아리에서 대학생활 내내

같이 지냈지만 후배

그 이상 이하로도 느껴지지 않던 너였어.

 

그렇지만 함께 4년의 대학생활을 했기에

좋은 사람인 건 알았지.

 

둘 다 시험종류는 다르지만

졸업할 때 즈음인가 고시생이 되었고,

빡세게 공부해야 할

고시생 첫 해에 우린 바보였는지,

 

사랑에 눈이 멀어서인지

이성이 조절이 안되서인지,

선후배 관계에서 더 진전된 관계가 되었어.

 

첫 남친을

고시생 첫 해에 사귀게 된 나,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지.

 

늘 같이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자리는 따로)

같이 점심 저녁 먹고, 하교하고..

 

고시 생활 3년이 흘렀고

둘 다 원하던 시험에 합격했어.

 

직업군은 다르지만 누군가에게,

누군가를 위해 말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는 점에선 같았지.

 

동아리 선후배로서 동고동락했던 4년,
고시생 커플로서 같이 탈락에 눈물흘리고

합격의 기쁨을 나누었던 3년,

 

사회초년생 커플로서

좌충우돌 3년이 흘렀네.

 

주름은 이제 생기기 시작하고
우리의 모습도
하는 일도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던 게 있어.

 

우리가 늘 말하듯,

100일 사귄 커플처럼 서로를

당연히 여기지 않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꺄르르 웃고 떠드는

그런 모습 말이야.

 

널 보면 이제

내가 보인다.

 

동아리 활동 끝내고

스산하던 학관 앞 광장,
밤늦은 조명이 아름다웠던 중앙광장,

 

공부 끝내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던

백기 옆 내리막 길은 우리의

잊지 못할 기억이 되겠지.

 

 

감사하다.

 

그 수많은 중앙 동아리 중

그 동아리를 하게 되어서,

 

첫 남자친구로

널 만나게 되어서,


너와 함께

20대를 보낼 수 있어서,

 

그리고 이제는 너와 함께

웨딩 드레스를 고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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