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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사랑을 말하다] 너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나처럼..

by 행복을찾아@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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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도 부담스러워 하던 네가

어젠 술을 많이 마셨다고

아직도 머리가 아프다고

조금 엄살을 부리면서도

어쩐지 행복하게 웃어 보였던 날.

 

그때 난 알아버렸어.

어쩌면 곧 너한테

누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

 

그러다 친구들과 우리 다 함께 있던 자리.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너는

그렇게도 행복한 얼굴이 돼서는

세상에서 제일 어이없는

핑계를 만들어 냈었지.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겼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다 버려놓고 자리를 뛰쳐나가던

네 모습을 봤떤 날 그때 난 알아버렸어.

 

너한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버렸구나.

 

 

'좋아? 그렇게 좋아?'

 

그때 난 그렇게 말했을 거야.

묻고 싶었던 건 따로 있었지.

 

'정말 사귀기로 한거야?

괜찮은 사람 맞아?

벌써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아직 그런 사인 아니지?'

 

하지만

그런걸 물어볼 수는 없으니까.

난 생각했었거든.

 

'그럼 이제 널 자주 못 보겠구나.'

 

막 연애를 시작한 사람들이

다들 그런 것처럼

그래서 내가 그렇게 물었을 거야.

 

'애들이랑 이번 주말에 보기로 했는데

넌 주말에 바쁜가? 데이트 있어?'

 

근데 넌 그랬지.

 

'아니야 시간 괜찮아.

어쩌면 약속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마 없을 거야.'

 

힘 없는 목소리.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약속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네가 대답했을 때

난 알아버렸던 것 같아.

너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나는 그 사람이 너무 궁금했는데

결국 한번도 못봤어.

 

몇번이나 친구들에게

그 사람 데려오겠다고 말했지만

번번이 넌 혼자 나타났으니까.

 

'미안 그 사람이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겼다는 말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도 너는

늘 핸드폰을 확인했지만

좀처럼 전화가 오는 일은 없었지.

 

그러면 핸드폰을 내려놓으면서

작게 한숨을 쉬던 너.

 

그러다 널 보고 있던 나를 발견하면

넌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 같은 말을 늘어놓곤 했어.

 

요즘 핸드폰이 가끔

멋대로 꺼지는 것 같아서 확인해봤다고.

 

그때

그때 나는

그때 나는 그 사람이 너무 싫었어.

나는 그 사람이 너무 싫어.

 

 

다음엔 꼭 같이 보자고

그 사람이랑 꼭 같이 오겠다고

 

넌 지금도 바보처럼

거짓말만 하고 있는데

이젠 친구들도 모두 널 걱정하는데

 

그런 너에게 내가 물어볼 수 있을까?

그 사람 안 만나면 안돼? 난 안돼?

 

네가 다른 사람과 행복한 건

너무 쓸쓸하다고.

 

네가 다른 사람 때문에 불행한 건

너무 싫다고.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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