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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사랑을 말하다] 다들 잊은척 하다가 잊는 거고, 괜찮다고 거짓말 하다가 괜찮아지는 거고, 다들 그런거라고. 기다릴께.

by 행복을찾아@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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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 알잖아.

네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도.

네가 원해서 헤어진 게 아니라는 것도.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지.

어쩌면 나는

네가 힘들어하던 마음을

그 시간을 파고든 사람이니까.

 

 

내가 싫진 않지만

누굴 다시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지 모르겠다고

네가 많이 망설였을 때

내가 그렇게 말했을거야.

 

누굴 만나는데 준비란 게 어딨냐고.

원래 누굴 만나서

또 누굴 잊고 그러는 거 아니냐고.

 

다들 잊은 척 하다가 잊는 거고.

괜찮다고 거짓말 하다가 괜찮아지는 거고.

다들 그러는 거라고.

내 말을 믿어보라고.

 

 

네가 가끔 갑자기

말이 없어질 때 난 초조해.

네 맘에 또 어떤 기억이 떠오른 건 아닌지.

 

네가 오늘은 그냥 일찍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할 때 난 불안해.

내가 너를 충분히

즐겁게 해주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화장실이라도 다녀올 때

네가 놀란 얼굴로 전화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난 겁이나.

예전 그 사람이 불쑥 전화를 한 건 아닌지.

널 되찾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건 아닌지.

 

 

그리고 나는 좀 힘이 든 것 같기도해.

오늘 우연히 만난 네 선배한테

누가 봐도 너무 당황한 얼굴로

네가 나를 소개했을 때

'선배 여기 제 친구예요'

 

너한테 조금 더

시간을 줬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어.

바로 내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말하는 대신

천천히 친구가 되어줬어야 하는 건지도.

 

내가 이렇게 소심하고

자신 없는 사람인지 몰랐어.

그리고 네가 그렇게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어.

 

괜찮은 척 좀 해주지.

아까 날 친구라고 소개하고 나서

그렇게까지 미안해하지 말지.

 

그냥 원래 말이 많은 선배라서

대충 둘러댄 거라고

그렇게 거짓말이라도 좀 해주지.

 

 

그래도...

그래도 내가 애쓰면 되지 않을까?

 

기억 속에 누군가가 남아있다고 해서

지금 행복할 수 없는 건 아니잖아.

 

너한테 믿어보라고 했던 그 말

오늘은 내가 믿어야 겠다.

 

다들 잊은척 하다가 잊는 거고,

괜찮다고 거짓말 하다가 괜찮아지는 거고,

다들 그런거라고.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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