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486 당신은 저의 영원한 고향이십니다. 첫 아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던 순간부터 나는 삶의 의미를 상실했다. 그리고 남편의 통곡소리와 함께 아이가 세상을 떠나던 날 나는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치다가 입술이 터지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그때 내겐 '이대로 한 줌 재가 되어 아들 곁에 뿌려지리라.'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즈음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께서 내 앞에 서 계셨고 누워있는 나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이슬이 채 걷히기도 전에 친정집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나를 방에 들게 하고 잠시 나가시더니 약사발을 들고 들어오셨다. "보약이다. 너 오면 맥일라구 밤새 다려 논거. 어서 마셔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어찌 보약을 먹으라는 지 아버지가 야속했다. 나는 앞뒤 생각도 않고 약사발을 거세게 밀쳐냈다.. 2020. 12. 26. 스스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가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中] 김영주 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었던 어느 날 난 그만 실수로 줄을 놓치고 말았다. 강아지는 난생 처음 온 절호의 찬스라 생각했던지 전속력으로 그동안 감추어뒀던 질주본능을 발휘하여 달려나가고 순식간에 점점 멀어지며 고 놈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확 밀려 왔다. 난 오직 잡아야 한다는 그 생각에 죽어라 하고 뛰어 쫓아갔지만 내가 따라 뛰면 뛸수록 그 모습을 살살 돌아보면서 우리 못된 강아지는 더욱 그 숏다리를 부지런히도 돌려서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점점 우리 사이는 멀어지고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난 그때 처음 알았다. 다리의 길이보다는 다리의 숫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러다 내가 지쳐 더 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멈춰 서버리고 말았다. ‘헉헉... 이제 끝이야 저놈을 못볼지도 몰라’ 숨이 턱.. 2020. 12. 26. 짧은 글, 긴 여운 - 두 명의 수도승 두 수도승이 순례길을 가다가 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이 강둑에 이르렀을 때.. 한 여성이 아름다운 옷을 차려입은 채 서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강을 건너자니 두렵기도 하고.. 옷을 벗고 건널 수도 없어서 그렇게 서성거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한 수도승이 그녀를 업고 건너편 강둑까지 데려다주었다. 강둑에 여성을 내려놓고 두 수도승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다른 수도승이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 여자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은 일이오. 그것은 계율을 어기는 행동이오. 어떻게 수도승의 몸으로 그런 불륜스런 행동을 할 수 있소? " 여성을 업어 강을 건너다 준 수도승은 말없이 듣고 있다가.. 마침내 동료 수도승을 돌아보며 말했다. " 난 그 여성을 한 시간 전에.. 2020. 12. 26. 어제나 내일을 살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中] 양정훈 님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에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사실은 대부분 당장의 불행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불행했던 과거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거나, 앞으로 다가올 불행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부디 당신 앞에 놓여 있는 한 잔의 차에 집중해라. 당신의 이 순간의 눈에 발가락에 손끝에 집중해라. 어제나 내일을 살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 처음에는 무슨 시답잖은 소린가 싶었지만 나중엔 이 말이 꼭 가끔씩 저 철없는 애들처럼 살라는 말로 들렸다. 어제도 없고 내일도 안중에 없는, 그저 이 순간이 삶의 전부인 아이들처럼. 그냥 가끔 철이 없어지라고. 내 인생에 어제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세상에 꼭 하루, 오늘만 있는 것처럼. 2020. 12. 26.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는 방법 피천득 님은 라는 글에서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매일 비슷한 패턴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삶의 무수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압축해버리는 일이고,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그러니 주말에는 바다를 보러 가고, 퇴근길에는 다른 길로 걸어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까지 내가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감행해보자.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예측할 수 없는 내가 되어보는 것. 우리가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손에 있는 생명선을 팔목까지 연장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일이다. 2020. 12. 26. 징기스칸의 명언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 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 2020. 12. 26.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women really want?) 젊은 아더왕이 복병을 만나 이웃나라 왕에게 포로 신세가 되었다. 이웃나라 왕은 아더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아더왕의 혈기와 능력에 감복하여 아더왕을 살려줄 하나의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이란, 그가 할 매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아더왕이 한다면 아더왕을 살려주기로 한것이다. 이웃나라 왕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기한으로 1년을 주었고 아더왕이 1년안에 답을 찾아오지 못한 경우 처형하기로 하였다. 그 질문은 바로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women really want?)"였다. 이러한 질문은 현명하다는 사람들도 당황시킬 정도의 어려운 질문인데 하물며 젊은 아더왕은 어쩌랴. 아더왕에게는 풀 수 없는 질문으로 보였다. 그러나 죽음보다는 나았기에 아더왕은 이웃나라왕의 제안을 받아.. 2020. 12. 26. 일생을 걸고 사랑하는 것과 그저 한 번 사랑해 보는 것 사이의 엄청난 차이 <사랑하는 것과 사랑해보는 것 中> 김미라 님 남자는 요즘 장가가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후배를 보면서 웃습니다 장가갈 마음의 준비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으면서 꽃이 피고 날이 화사해지니 제 마음의 빈터를 감당하지 못하고 철없는 소년처럼 투정하는 후배가 귀엽기도 했습니다. 남자는 어느 저녁에 후배를 불러놓고 이야기했습니다 "너 어떤 여자가 낮이나 밤이나 옆에서 잔소리하는 거 견딜 수 있냐?" "에이 형은? 그런 걸 왜 견뎌요? 그리고 난 그런 여자랑 결혼 안 해" 역시 세상을 여자를 겪어보지 않은 후배는 이상적인 소리만 하고 있었지요. 남자는 다시 한번 후배에게 말합니다 "너는 아직도 잘 모르는 모양인데 뭐 그럼 여자들이 이마에다가 나는 결혼하면 낮이나 밤이나 잔소리하고 투정할 여자예요. 이렇게 써붙이고 다니는 줄 아니? 10년을 연애해도 절대 그건 모.. 2020. 12. 26. 내 뒷모습까지 다 지켜주는 든든한 사람 그 남자 이야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난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을 뿐인데.. 그 사이에 그녀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져 있습니다. 깍쟁이 같은 그녀가 바보가 된 것처럼 해죽해죽 웃더니.. 생전 하지도 않던 말을 합니다. 고맙다는 둥 사랑한다는 둥... 더 이상한 건 그녀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는 겁니다. 원래 그녀는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간다고.. 열시만 넘어도 늦었다고 난리를 치곤 했거든요. 택시를 타는 걸 워낙 무서워해서요. 그렇다고 내가 데려다준다면 그것도 싫대요. 택시비가 아깝다고 그러면서 말이죠. 나야 뭐.. 그녀가 이렇게 많이 웃고 나랑 오래 있어주고 그래서 좋긴 한데.. 영문을 몰라서 좀 어리둥절해지네요. 내가 없는 사이에 누가 왔다 가기라도 한 건가? 그 여자 이야기.. 그 사람이 화장실.. 2020. 12. 26. [러브 스토리] 그 밤의 소풍 "이 공원 아담해서 참 좋다, 마음에 들어. 다음에 여기로 소풍 오자." 남자는 말했었다. 남자와 여자는 겨울의 시작에 만났다. 혹한의 날들이 계속됐지만 추운 줄을 몰랐다. 처음 공원에 갔던 건 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여자의 집 뒤에 있는 작은 공원이 마음에 든다며 남자는 피크닉 가방을 선물해주며 말했다. "봄이 깊어지고 햇살이 따스해지면 우리 소풍 오자." 여자는 설레며 봄을 기다렸다. 궁리가 많았다. "4월이면 될까, 5월이면 더 좋을까. 샌드위치가 좋을까, 김밥이 재미날까." 질문이 많은 여자를 남자는 재미있어했다. 아끼는 모포를 가방 안에 넣어두고 여자는 차곡차곡 소풍 준비를 했으나 봄은 차분하던 겨울과는 달랐다. 정신없이 지나갔다. 남자는 점점 더 바빠졌고, 여자는 투정이 많아졌다. 오늘도 남.. 2020. 12. 26. 타인의 감정을 아는 것, 이해하는 것, 동감하는 것, 공감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Part 1 : 공감이란? - What is empathy? 지금 내 옆에 한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펑펑 울고 있다. 그 사람이 기뻐서 울고 있는지, 슬퍼서 울고 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미소를 지으며 함께 울고 있는 여인을 보고나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 남자도 나처럼 많은 고생 끝에 합격을 했구나.'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타인의 감정을 아는 것, 이해하는 것, 동감하는 것, 공감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고개를 숙인채 울고 있는 그 남자의 감정을 우리는 모른다. 울고 있는 얼굴을 보았더라도 안다고 할 수 없다. 감정의 개입 없이 상황을 머리로 분석하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이해라면, 이해의 수준을 넘어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동감이다. 자신도 모르게 .. 2020. 12. 26. 내가 우는 이유. The reason why I cry. 당나라 문인 한유의 시(時) 에서, 자연은 잘 우는 것들을 이용해서 운다고 했습니다. 새는 봄을 울고, 천둥은 여름을 울고, 벌레는 가을을 울고, 바람은 겨울을 운다. 자연은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잘 우는 사람을 이용해서 울게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 가슴 깊은 곳의 감정에 공감하며 사람들 대신 울어주었습니다. 우리는 잘 우는 사람들을 통해 함께 공감하며 울 수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 시, 영화, 책... 그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울고 싶을 때, 그때의 감정에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아 울면됩니다. 우리는 잘 울기 위해 그것들을 미리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그런것들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나요? 사랑을 울어줄 수 있는 노래를 가지고 있나요? 즐거움을 울어줄 수 있는 영화를 가지고 있나요? 마음을.. 2020. 12. 26. 이전 1 ··· 37 38 39 40 41 다음 728x90